서울대 의대 교수 "35살 전문의 연봉 3~4억원…의사 부족 때문"

장연제 기자 2024. 2. 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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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가 전문의 연봉이 3억~4억원 수준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이는 의사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어제(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2019년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월급의사) 연봉이 최근 3억~4억원까지 올랐다"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80시간을 일한다고 한다.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간호사 위주의 진료보조(PA) 인력을 2만명 가까이 쓰고 있다"며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그런 일이 생기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를 마친 뒤 군대 다녀오면 서른다섯 살 무렵이 된다"며 "전문의가 돼 받는 연봉이 3억~4억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면 의대가 아닌 다른 학과에 진학해 대기업에 들어가면 서른다섯 살에 과장이고 연봉이 1억원 남짓"이라며 "공부 잘해서 대기업에 갔는데도 1억원밖에 못 벌면 당연히 누구나 의대 가고 싶어 하지 않겠나"라고 했습니다.

김 교수는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의대 쏠림의 근본적 원인은 의사 수입이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의대 쏠림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이라는 일시적 현상을 문제 삼는 것은 문제의 근본을 덮고 표면적인 증상만 해결하겠다는 방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의료시장의 성장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60% 증원을 통해 의사 수를 2000명 늘려도 의사와 다른 직업 사이 임금 격차는 계속 커진다"고 반박했습니다.

이공계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의사 수입 감소보다는 이공계에 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유치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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