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3K 무4사구 완벽' SSG 핵잠수함 마침내 부활하나…'류현진 천적'도 홈런 쾅

나유리 2024. 2. 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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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두번째 자체 연습 경기를 펼쳤다. 기대를 걸어볼만 한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SSG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두번째 자체 홍백전을 실시했다. SSG는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5일 대만으로 건너간다. 대만 자이에서 현지 프로 구단들과 연습 경기 위주로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과 기본 훈련을 위주로 몸을 만들었고, 이제 대만으로 이동하기 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지난 18일 첫 자체 홍백전을 펼친데 이어, 이날 두번째 연습 경기가 펼쳐졌다. 7이닝 경기로 진행됐으며 홍팀은 김창평(중견수)-오태곤(좌익수)-전의산(1루수)-추신수(우익수)-김찬형(2루수)-최준우(지명타자)-김성현(유격수)-김민식(포수)-이지영(지명타자)-최경모(3루수)가 선발로 출전했으며, 백팀은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김성민(지명타자)-박대온(지명타자) 순서로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감각을 점검했다. 이번 시즌 현역 은퇴를 앞둔 주장 추신수가 우익수 수비를 소화했고, 김창평도 선발 중견수로 외야 수비 감각을 확인했다.

경기는 백팀이 홍팀에게 4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백팀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안상현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조형우의 안타와 홍팀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말에는 조형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올렸고 6회말에는 최정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국내에서는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 임박으로 인해 떠들썩한 가운데, 류현진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타자인 '천적' 최정에게도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상황이다.

이후 7회말에는 김성민, 박대온의 연속 안타 이후 최지훈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대 0으로 달아났다.

조형우. 사진=SSG 랜더스

이날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포수 조형우와 투수 한두솔이었다. 조형우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고, 한두솔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조형우는 "캠프 기간에 준비했던 대로 캐칭과 블로킹에 신경 쓰며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고자 했다. 남은 기간 볼 배합과 주자 견제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타격에서도 나를 믿고 적극적인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형우는 올 시즌 SSG의 치열한 포수 경쟁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대형 유망주다.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후, 줄곧 구단에서 큰 기대를 걸고있는 포수이기도 하다. S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내부 FA 김민식과 계약했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베테랑 포수 이지영까지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박대온과 신범수를 영입했다. 이재원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지만, SSG의 포수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 아직 '미필'인 조형우가 차라리 빨리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어중간한 유망주 상태로 입대를 해버리면 오히려 성장에 저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조형우의 성장을 믿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한두솔. 사진=SSG 랜더스

또다른 주목할 선수는 한두솔이다. 199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 2018년 KT 위즈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SSG에 입단하는등 우여곡절이 많은 좌완 투수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청소년 대표팀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지만, KBO리그 프로 구단의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하자 일본의 사회인 야구팀인 리세이샤 의료 스포츠 전문학교에 입단한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후 육성선수로 국내에 다시 돌아온 한두솔은 SSG 입단 이후 2022년 1군 8경기 등판, 2023년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아직 '미완'이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고,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두솔은 "지난 홍백전 등판 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했다. 특히 제구에서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께서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셨다. 시즌 전까지 내 장점인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또 이날 선발 투수들이 두루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광현은 1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다. 기록은 1피안타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2km를 기록했다. SSG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는 2이닝을 던졌고,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더거의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박종훈의 호투도 반갑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팔꿈치 수술 복귀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고, 지난 비 시즌 동안 엄청난 체중 감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폼을 찾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미리 출국해 텍사스에 위치한 추신수의 자택에서 함께 먹고 자고 훈련하며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온 박종훈은 이날 등판해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으로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현재까지 SSG의 선발진 4~5선발 후보는 박종훈, 오원석을 비롯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날 오원석도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최고 구속 146km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우완 유망주인 조병현도 직구,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점검하며 1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한편 야수 중에서는 최지훈이 멀티 안타와 1타점을 기록했고, 안상현, 고명준, 김성민 등 유망주들이 안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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