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에게 “책상에 달력 올려놓지 말라” 한 교장, 이유가?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 모 장애인 학교 교장 처벌 촉구
전북교육청 "현재 감사 중, 조만간 마무리 예정"

전교조 전북지부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모 장애인 학교 교장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전교조 전북지부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감사를 받고 있는 장애인학교 교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전북지부는 21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갑질과 성희롱 피해 교사에 대한 2차 가해행위를 저지른 A교장을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전북지부에 따르면 도내 한 장애인학교장 A씨는 지난해 하반기 함께 차를 마시던 특수교육지도사들을 보고 “모여서 차 마시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특수교육지도사들은 업무를 마무리하면서 차를 마시던 중이었다. 학생들도 이미 하교한 상태였다.

A교장은 또 “책상 위에 달력을 올려놓지 말라”는 다소 엉뚱한 지시도 내렸다. 핸드폰을 숨겨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통상 특수학교의 경우 학생의 안전한 교육활동을 위해 긴밀한 연락은 필수다. 그럼에도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 것은 A교장이 학교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북지부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A교장은 여교사의 과거 성희롱 피해 사실을 학교를 방문한 이사회 임원에게 알리는 등 2차 가해를 했으며, 기간제 교사들에게는 자신이 지정한 책을 읽고 와야 면담을 해주겠다는 발언도 했는 게 전북지부의 주장이다.

전북지부는 지난해 10월 A교장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고,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전북교육청은 A교장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또 자질이 부족함에도 어떻게 교장이 됐는지에 대한 조사와 수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학교법인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A교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감사 결과 일정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A교장은 “이 사안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