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니면 수술 안 해도 되냐"…인천 전공의 44% 결근 의료공백(종합)

박소영 기자 2024. 2. 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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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공의 중 44%가 결근한 가운데 수술 일정이 변경 및 취소되는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363명 중 238명(65.5%)이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인천 수련병원 11곳의 전공의는 540명인데 그중 8곳 363명(67.2%)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B 씨는 전날 인하대병원으로부터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수술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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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2024.2.21 ⓒ News1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전공의 중 44%가 결근한 가운데 수술 일정이 변경 및 취소되는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363명 중 238명(65.5%)이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전공의 44%에 달한다.

인천 수련병원 11곳의 전공의는 540명인데 그중 8곳 363명(67.2%)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병원별로 보면 길병원 95명, 인하대병원 135명, 인천성모병원 65명, 국제성모병원 41명, 인천의료원 10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나은병원 4명이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325명보다 38명 증가한 수치다. 길병원, 인하대병원에서 각각 29명, 7명 늘었고 국제성모병원·인천의료원에선 각 1명씩 증가했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틀째인 이날 길병원의 경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전원 출근하긴 했으나 실제 업무의 70% 정도만 수행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 등 '코드블루' 상황에는 대처하고 있고, 위급상황이 아닌 진료업무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천대 길병원은 응급실 축소 운영, 중증환자 외 환자 수술일정 조절로 대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수술 일정이 변경된 A 씨는 "중증환자가 아니면 환자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냐"면서 "의사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 씨는 전날 인하대병원으로부터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수술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취과 소속 전공의들의 부재로 수술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날 인하대병원은 모든 과가 정상 진료하고 있었으나, 진료 대기 시간은 평소보다 더 늘었다. 특히 전공의가 예비 진료를 보고 검사까지 하는 안과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인하대병원 안과센터 앞에서 만난 C 씨는 "평소보다 30~40분 정도 더 기다린 것 같다"며 "여기가 아니면 어디를 찾아가야 하는지도 막막해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인천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출근을 하더라도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차질이 어쩔 수 없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중증환자까지 전원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화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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