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재관람 문화 점점 사라져… 관객 눈높이 맞춰 고퀄리티 추구”

유민우 기자 2024. 2.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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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모차르트, 몬테 크리스토, 마리 앙투아네트.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정통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만난 엄 대표는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 10년마다 무대를 바꾸는 것은 관객에 대한 예의다"라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엄 대표에 따르면 최근 같은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회전문'이 사라지고 국내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져 공연 흥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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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한국 초연 10주년 ‘모차르트’등
유럽 정통 작품들도 대대적 개편
유럽 정통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해 온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레베카, 모차르트, 몬테 크리스토, 마리 앙투아네트….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정통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만난 엄 대표는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 10년마다 무대를 바꾸는 것은 관객에 대한 예의다”라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엄 대표는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작품을 완전히 새롭게 단장해 공개한다.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 등이 대표적이며 오는 27일 개막하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그는 큰 폭으로 작품을 수정할 때 관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일일이 공연 후기를 읽어본다”는 엄 대표는 “내가 못 봤던 부분들을 지적해주는 분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엄 대표에 따르면 최근 같은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회전문’이 사라지고 국내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져 공연 흥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재관람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예전엔 가장 좋아하는 배우의 회차를 보고 다른 배우들의 회차도 봤지만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배우 공연만 보는 추세다”고 했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 세계 최정상 뮤지컬 공연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며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예컨대 EMK의 2017년 최고 히트작인 ‘시스터액트’는 지난해 훨씬 업그레이드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그는 “이제 미국·영국에 가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을 보고 오는 것이 당연한 코스가 돼버렸다. 그만큼 관객 눈도 높아졌기에 내한 공연 퀄리티도 높아져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엄 대표는 최근 늘어난 외국인 관객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했다. 규현이 출연하는 ‘벤허’는 30%가 외국인이다. 서인국이 나오는 ‘몬테 크리스토’ 역시 태국, 싱가포르 등 관객이 많다. 그는 “요즘 동남아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뮤지컬을 보러오거나 일본 관객의 경우 당일치기 일정으로 뮤지컬을 관람한다”면서 “외국인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좌석을 마련하는 등 이들을 공략할 방법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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