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11일 만에 파국… 민주, 현역 하위 평가 여진 계속

최기창 2024. 2. 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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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불과 50일 앞두고도 야당인 제3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좀처럼 세력 내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역 평가 하위 10% 이하 의원은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하며 하위 10~20% 구간은 20%가 깎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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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오른쪽은 이날 여의도 새로운 미래 당사에서 합당 철회 기자회견 하는 이낙연 공동대표. 왼쪽은 한 시간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이준석 공동대표. 연합뉴스

총선을 불과 50일 앞두고도 야당인 제3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좀처럼 세력 내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심 차게 출발했던 제3지대 빅텐트는 결국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민주당도 현역 하위 평가 통보로 내홍에 빠졌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을 두고 당내 논란을 거듭했다. 이후 지난 19일 열린 최고위에서 선거 지휘를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일임하는 내용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 등이 반발하며 갈등은 절정을 맞았다. 결국 이날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 등이 원 소속인 새로운미래로 돌아가며 제3지대 빅텐트는 파국을 맞게 됐다. 합당 선언 11일 만이다.

지역구 출마와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정책 방향 등이 갈등의 씨앗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개혁신당 측 인사를 중심으로 이낙연 공동대표가 호남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반면 호남 출마 여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미래 측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기존 개혁신당 세력이 '합당 파기를 기획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 측은 이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상태다.

두 세력이 결별함에 따라 제3지대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으로 이번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개혁신당은 이낙연 공동대표와의 결별을 계기로 2030 남성층의 결집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에 새로운미래는 새롭게 정당 체계를 갖춰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도 현역 의원 평가로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 하위 평가 20%를 이유로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박용진·윤영찬 의원도 하위 평가 10%를 통보받았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오늘의 이 과하지욕(胯下之辱)을 견디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민주당의 이번 총선 목표는 이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역 평가 하위 10% 이하 의원은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하며 하위 10~20% 구간은 20%가 깎인다. 하위 평가 10% 안에 들면 사실상 공천 통과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지난 2020년 6월부터 2023년 8월 말까지 현직 의원 298명의 '상임위 출결 현황' 데이터를 집계해 지난해 10월 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박 의원은 상임위 출석률 73.1%로 민주당 의원 중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대선·전당대회 경선 등으로 인해 출석이 미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공천 갈등이 심해지자 친문 비명(친 문재인 비 이재명)계 일부를 중심으로 세력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각 의원마다 사정이 다른데다 이른바 친문 비명계 의원 중에서도 공천 감점을 받지 않은 의원들도 있어 세력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아울러 노선 차이가 큰 탓에 이들과 새로운미래 측의 화학적 결합 가능성도 낮게 보는 분위기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계속 모이려고 한다. 불법성이 굉장히 있는 자료들이 나오니까 투명한 공천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당을 정상화하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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