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발레단 창단… “고전 중심 탈피… 韓 발레 저변 넓히겠다”

이규희 2024. 2.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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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포러리(동시대) 발레가 '마이너'(비주류)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우리나라의 뛰어난 무용수들이 역량을 떨칠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0일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공식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은 올해 4월 창단 사전공연으로 '봄의 제전'(안무 안성수·유회웅·이루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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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호… 48년 만의 공공 발레단
컨템포러리 중심 레퍼토리 개발
예술감독 없이 시즌 단원제 운영
4월 사전공연서 관객과 첫 만남

“컨템포러리(동시대) 발레가 ‘마이너’(비주류)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우리나라의 뛰어난 무용수들이 역량을 떨칠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0일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공식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립발레단(1962년), 광주시립발레단(1976년)에 이어 48년 만에 문을 여는 세 번째 공공발레단이다.
吳 “‘문화도시 서울’ 위해 전폭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다섯 번째)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안무가, 무용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에 공공발레단이 창단된 것은 1962년 국립발레단, 1976년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세 번째다. 연합뉴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발레단은 ‘컨템포러리 발레단’을 표방한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레퍼토리가 주로 고전(클래식) 작품 위주인 것과 달리 한국만의 독창성을 담은 자체 레퍼토리를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검증된 라이센스 공연과 신작도 적극 발굴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 발레의 티켓 파워는 일부 고전 공연에 국한돼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무용 장르 티켓 예매 순위의 상위 10개 공연 중 1·2위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차지했다. 이어 ‘지젤’,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등 고전 레퍼토리가 나열되어 있지만, 컨템포러리 공연은 한 작품도 찾아볼 수 없다. 그야말로 비주류 발레영역인 셈이다.

서울시발레단은 그간 양적으로 부족했던 최첨단 발레에 주력해 궁극적으로는 국내 발레계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안 사장은 “세계적 발레 흐름을 보면 클래식 발레와 현대 발레가 5대 5”라며 “컨템퍼러리 작품을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소개하고 발레 스펙트럼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예술단과 달리 예술감독과 전속 단원을 두지 않고 프로젝트에 따라 안무가를 발탁해 기용하는 시스템을 택한 것도 서울시발레단의 모험적인 실험이다. 단장과 정년 보장 단원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공공예술단 운영 방식과 달리 공연별로 무용수를 섭외해 계약을 맺는 프로덕션 시스템이다. 매 시즌 선발된 시즌 무용수와 프로젝트 무용수 등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며 세계 유수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200여명의 한국인 무용수를 객원 무용수로 무대에 세운다.

올해 서울시발레단 모든 공연에 참여할 ‘2024 시즌 무용수’로는 발레리나 김소혜, 박효선, 원진호와 발레리노 김희현, 남윤승 5명이 선발됐다. 국내외 주요 발레단 솔리스트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무용수들로, 지난달 3일간 진행된 혹독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시발레단은 오는 9월쯤 시즌 무용수 추가 선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발레단은 올해 4월 창단 사전공연으로 ‘봄의 제전’(안무 안성수·유회웅·이루다)을 선보인다. 오는 8월 창단 공연으로 ‘한여름 밤의 꿈’(안무·연출 주재만)을 초연하며 10월에도 한 차례 더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사전공연 ‘봄의 제전’ 티켓 예매는 21일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발레단 창단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새로운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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