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영토확장 와디즈, 첫 월간 흑자 전환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2. 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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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투자 제품
‘스토어’ 만들어 상시 판매
온라인 쇼핑몰로 다각화
쇼핑 매출 비중 점점 커져

국내 대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인 와디즈가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크라우드 펀딩 투자를 받아 출시된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와디즈 스토어’를 열어 이커머스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것이 핵심 비결로 꼽힌다.

올해 2월 리뉴얼 오픈한 성수동 공간 와디즈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와디즈]
자금 조달 어려운 스타트업에 ‘크라우드펀딩’ 제공…연매출 400억대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디즈는 지난해 11월 월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012년 5월 창업한 이 회사가 손익분기점을 넘긴 건 처음이다. 이번 흑자는 와디즈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고, 신규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와디즈가 올해 안에 분기 흑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와디즈는 개인 또는 기업이 다수의 소액 투자자에게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도록 중개하는 기업이다. 보통 기업은 이를 통해 물건을 제작한 뒤, 해당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번쩍이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대량 생산을 하기엔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소규모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지원한다.

프로젝트 목표 금액의 100% 이상을 모금하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해 상품을 제작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와디즈를 통해 초기 자금 조달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규모를 키우게 되기도 한다. 명품 이커머스 트렌비, 수제 맥주 전문 기업 세븐브로이, 한우 브랜드 설로인 등이 와디즈를 거쳤다.

소비자 입장에선 아직 시중에 풀리지 않은 물건을 그 누구보다도 빨리 받아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얼리어답터와 디깅소비족이 주요 고객층이다. 프로젝트에 일찍 참여할수록 가격 할인율이 높아지고, 사은품 등 혜택이 많아지는 것도 재미 요소다. 와디즈의 지난해 거래금액은 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2억원에서 400억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몰로 사업 다각화…거래액 비중 13% 달해
특히, 최근의 실적 상승에는 사업 다각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와디즈는 2021년 9월 상시 온라인 판매 플랫폼 와디즈스토어를 오픈하며 쇼핑몰 기능을 더했다. 와디즈스토어는 펀딩에 성공한 사업자 입점시켜 상시 판매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와디즈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1500개를 돌파했으며, 취급 상품은 올해 1월 기준 2700개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게 되면서 매출은 분기 평균 50%씩 상승 중이다. 와디즈 전체 거래액에서 와디즈스토어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2년 1월 2%에서 지난해 12월 13%까지 올랐다.

와디즈는 오프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와디즈플래그십스토어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스토어 ‘조금 다른 생활’ [사진 제공=와디즈]
와디즈는 오프라인으로 유통 채널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수동 ‘공간 와디즈’에 오픈한 ‘와디즈 플래그십 스토어 성수’가 대표적이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크라우드펀딩 성공 제품과 와디즈 스토어 인기 브랜드를 선별해 선보인다. 패션⋅뷰티⋅테크⋅푸드⋅홈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350여종의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아렌시아, 210컴퍼니, 댄꼼마, 노멀리스트 등 다수의 서포터(펀딩에 참여한 사람)로부터 인정받은 만족도 상위권 제품만 입점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유통 강자와 협업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현대홈쇼핑과 쇼핑라이브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가운데, 최근 ‘피스코리아 주방용품’을 30분만에 2억원어치 ‘완판’(준비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롯데홈쇼핑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와디즈 펀딩 인기 상품을 선보이는 시도도 지속 중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이나 영역에 깊게 파고드는 ‘디깅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해외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킥스타터, 인디고고, 일본의 마쿠아케, 대만의 짹짹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 조사기관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2022년 23조원에서 2030년 7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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