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박용진, 하위 10%도 과분"…일부 당원 "컷오프 너무해"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용진 의원에 대해 20일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의견과 이렇게 내치는 건 반대라는 등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19일)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며 "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재심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단 한 번도 몸을 맡기지 않았고 권력에도 줄 서지 않았다.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의원으로 활동하며 꼴찌라고 하는 당의 통보에 대해 여러분이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오늘의 이 과하지욕(胯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견디겠다"며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이하일 경우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의 경우 20%를 각각 감산하는 '페널티' 규정을 적용 중이다. 하위 10% 평가를 받은 박 의원의 경우 경선에서 크게 불리하게 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막말과 비하발언이 자주 올라오는 민주당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서 한 당원은 "박 의원은 하위 10%도 과하다"며 "하위 5%라도 할 말 없는 것 아닌가. 자중하고 그냥 받아들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당원은 "박 의원은 뭘 잘했다고 치욕적이라고 하면서 당에 남는 것인가"라며 "당론도 다 반대하고 당원들이 싫어하는 것만 열심히 했다. 언론에선 민주당 공격하는 얘기만 했는데 그것 말고 어떤 걸 했었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한 당원은 게시글에서 "(박 의원이) 비명계로 분류되지만 민주당에서 역할은 잘 해왔는데 경선도 아니고 컷오프는 너무 갔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당원은 "박 의원을 싫어하지만 저런 식으로 팽시키는 것도 반대"라며 "적어도 설득을 시키건, 국민들에게 이유를 알려주건 해야 한다. 왜 공관위는 민주당 지지율을 낮추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