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발레단 공식 출범…48년 만에 공공발레단

국내 최초 컨템퍼러리 공공발레단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2024시즌 안무가와 무용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발레단이 ‘오늘의 한국 발레’를 표방하며 20일 공식 창단했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48년 만에 출범한 국내 세 번째 공공 발레단이자 국내 최초의 컨템퍼러리(현대) 공공 발레단이다. 컨템퍼러리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클래식 작품을 주로 공연하는 클래식 발레단과 달리 오늘날의 시대성을 담은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알렸다. 서울시발레단 창단은 작년 9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창단 초기에는 공연 제작 역량을 갖춘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며 기반을 다진 뒤 독립 재단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시발레단은 독창적인 자체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라이선스 공연과 신작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시발레단은 단장과 정년이 보장되는 단원 없이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공연마다 맞춤형 프로덕션을 꾸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잡겠다는 취지다. 매 시즌 선발된 무용수와 프로젝트 무용수가 작품에 참여하며 세계에서 활동하는 200여 명의 한국인 무용수를 객원으로 무대에 세운다.

창단 첫해는 시즌 무용수로 김소혜, 김희현, 남윤승, 박효선, 원진호 5명이 선발됐다. 단일 공연에 출연하는 프로젝트 무용수는 17명이다. 시즌 무용수는 오는 9월쯤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시발레단은 올해 4월 창단 사전 공연으로 ‘봄의 제전’(안무 안성수·유회웅·이루다)을 선보인다. 8월 창단 공연으로 ‘한여름 밤의 꿈’(안무·연출 주재만)을 초연한다. 10월 공연도 예정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발레단에 배정된 예산은 제작, 인건비 등 26억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발레단 창단은 문화 도시 서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무용수가 안무가가 중심이 되는 컨템퍼러리를 중심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계적 발레 흐름이 클래식과 현대 발레가 5대 5가 되는 상황”이라며 “발레 스펙트럼을 넓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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