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 영향에 공공분양 수요 늘어…올해 1만3000여 가구 공급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조감도 <성남도시개발공사 제공>

공공분양 주택 청약에서 여전히 청약 경쟁률 200대 1 이상을 기록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민간 아파트에 비해 분양 가격이 낮은 점 등이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공공분양주택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적 사업 주체가 공급하는 상품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민간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25일 진행된 '뉴:홈' 4차 사전청약(서울 위례·대방, 고양창릉) 4700가구 모집에 9만3000명이 신청해 평균 1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 지구별 평균 경쟁률은 △서울 위례 A1-14 65.1대1 △고양창릉 S3 40.1대1 △서울 마곡 16단지 30.7대1 △서울 대방 26.2대1 등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경쟁률이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에 공급된 공공분양주택 '동탄레이크파크 자연&e편한세상'도 국민주택 1순위 청약 27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516명이 몰려 평균 1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공공분양주택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공공분양 물량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공공에서 전국적으로 분양했거나 분양할 예정인 물량은 총 1만2976가구로 지난해(1만 2810가구)에 이어 2년 연속 1만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022년(4만6380가구), 2021년(4만2121가구) 대비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은 민간건설시공 공공분양 아파트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일원에 지하 3층 ~ 지상 21층, 4개동, 전용면적 74㎡, 84㎡, 242가구로 조성된다. 민간건설시공의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은 편이다. 부산도시공사가 토지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금호건설이 공공주택의 설계·시공·분양 등을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민관 공동사업이다.

SH공사도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송파구 가락2동 일대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조성하는 공공주택의 일부에 대해 사전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1977년에 만든 성동구치소는 40년 만인 2017년 6월 문정법조단지로 이전하면서 개발이 가시화됐다.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사업은 공공주택 1150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만드는 사업으로 1050가구는 공공분양, 100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조성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민간 아파트 고분양가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공공분양단지가 인기"라며 "다만 공공분양은 청약 자격이 비교적 까다롭기 때문에 청약 전 자격 요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