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KBO 최고 계약금 합의”... 한화 복귀, 이번주 확정

김영준 기자 2024. 2. 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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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류현진./스포츠조선DB

류현진(37)이 한화로 돌아온다. 류현진이 올 시즌 한국 친정 팀 한화에 복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한화는 그에게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 총액을 약속했으며, 세부 사항 조율을 거쳐 조만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류현진 한화 복귀설(說)은 전날부터 유력하게 떠올랐다. 류현진이 캐나다 토론토 자택의 짐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한화 구단도 “구체적인 복귀 조건을 제시했으며 긍정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한화는 KBO를 통해 MLB(미 프로야구)에 류현진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MLB 사무국이 20일 그가 FA(자유 계약 선수) 신분임을 통보했다. 신분 조회는 한국 팀이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를 영입하려 할 때 거쳐야 하는 절차로, 류현진과 한화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뜻한다. 한화 구단은 이미 류현진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제작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으로 한화에 복귀할 전망이다. 이전까지 총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은 지난 시즌 NC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37)의 4+2년 총액 152억원. 류현진과 한화는 이를 크게 뛰어넘는 계약 총액에 합의했다고 한다. 4년 계약에 최소 170억원 이상이며 그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화 관계자는 전했다. MLB에 진출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김광현(36·SSG)과 이대호(42·은퇴)는 각각 4년 151억원, 4년 150억원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양측은 옵션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최소 한두 번 더 류현진 측과 만나야 할 것 같다”며 “21일 시작되는 2차 스프링캠프(일본 오키나와)에 류현진이 빨리 합류하는 게 좋다. 늦어도 이번 주 중엔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와 류현진. /스포츠조선DB

류현진은 12년 만에 한화의 오렌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2006년 한화에서 프로 데뷔해 한국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한 뒤 2013년 미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당시 다저스가 한화에 지급한 이적료가 2573만7737달러(약 344억3700만원). 류현진은 6년 3600만달러(약 481억6800만원)를 받았다. 이후 2019 시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약 1070억4000만원)짜리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 뒤 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렸으나 시장 평가가 박해졌고, 고민하던 그에게 친정 팀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 복귀 소식에 한화 팬들은 벌써부터 ‘만년 하위권’을 탈출해 가을 야구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는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현 키움)에 패한 이후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류현진 영구 결번 가능성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실현된다면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 김태균에 이어 한화 5번째 영구 결번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한 후 지금까지 그의 등번호 99번을 누구에게도 주지 않고 비워두고 있었다. 류현진도 “은퇴는 한화에서 하겠다”고 말해왔다.

걸림돌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의 나이와 몸 상태. 그는 고교 2학년 때 이미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MLB 진출 이후 2015년 왼쪽 어깨 관절 수술을 받았다. 2016년과 2022년에 재차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활 중 큰 수술을 받은 것만 총 네 차례다. 지난해 시즌 도중 복귀해 녹슬지 않은 제구력을 뽐냈지만, 구속이 느려지고 이닝 소화력이 떨어져 우려를 낳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MLB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그의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88.6마일(약 142.6km)로, MLB 전체 투수 하위 2% 수준이었다. 최고 구속은 91.1마일(약 146.6km)이었다. 그가 이번 FA 시장에서 MLB 구단으로부터 만족스러운 계약을 제시받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류현진과 한화가 최종 조율 중이라는 계약 세부 사항도 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옵션에 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시즌을 마치고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이 끝나며 FA 신분이 된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뉴스1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한국 무대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그동안 구속보다는 변화구가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류현진 구속이 KBO리그에선 아주 느린 편도 아니다”라며 “류현진이 충분히 10~15승을 거두리라 본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몸 상태가 전성기 때만큼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투구 수와 등판 간격 조절을 잘 해준다면 우리가 류현진에게 기대하는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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