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 도매시장도 열렸다…디씨바이 국내 론칭

2024. 2. 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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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B2B 플랫폼, 한국 진출
도매 시장 타깃…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과 차별
중국 플랫폼, 국내 공세 강화
코스닥 상장사 네오리진의 자회사 디씨바이러스의 최학민(崔學民)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한·중 B2B 플랫폼 교류회’에서 중국 구매대행 플랫폼 ‘디씨바이(DCBUY)’를 공식 론칭하고 있다. [사진=디씨바이러스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인플루언서 등 도매 시장을 노린 B2B 플랫폼이 새롭게 국내 유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스닥 상장사 네오리진의 자회사 디씨바이러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한·중 B2B 플랫폼 교류회’를 열고 중국 구매대행 플랫폼 ‘디씨바이(DCBUY)’를 공식 론칭했다. 이 자리에는 원제철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박림(朴琳) 중용국제그룹 회장 · 중국 아시아 경제 발전 협회 서울 대표, 배우 권상우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림 중용국제그룹 회장 · 중국 아시아 경제 발전 협회 서울 대표는 축사를 통해 “디씨바이는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과 국내 시장과 중국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국내 최초의 중국 도매 플랫폼으로서 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중국 구매대행 플랫폼 ‘디씨바이(DCBUY)’ 론칭 행사에서 박림(朴琳) 중용국제그룹 회장 · 중국 아시아 경제 발전 협회 서울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경수 기자]

중국 B2B 쇼핑 플랫폼의 정식 한국 진출이다. 디씨바이는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연동했다. 중간에 다른 중개자 없이 제조공장으로부터 직접 구매해 한국 회사에 연결한다. 이를 통해 이전 구조에 비해 추가 마진 없이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주문과 동시에 자동으로 발주가 들어가기에 발주에 걸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물류 측면에서도 혁신이다. 도매 측인 한국 회사로 주문한 소비자에게 바로 디씨바이가 배송해준다. 원한다면 중국에서 포장까지 해서 국제운송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최저 수수료와 최저 배송비 정책까지 도입했다. 중국의 방대한 상품군을 한국어로 쉽게 검색하고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한국어 지원도 제공한다. 당일 환전·송금 기능까지 탑재했다.

특히 인플루언서들의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디씨바이는 ‘기업 간 거래(B2B)’에 초점을 맞췄다. 인플루언서들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선정해 디씨바이에서 구매 링크를 생성, 본인 틱톡 또는 인스타그램에 홍보를 할 수 있다. 그럼 인플루언서는 판매 실적에 비례해 수익을 얻게 된다.

물론 개인도 디씨바이를 이용할 수 있다. 도매 플랫폼인 만큼 알리익스프레스(알리)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매장처럼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최학민(崔學民) 디씨바이러스 대표는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디테일한 검수와 사진 촬영, 고급포장, CS(고객 응대) 서비스까지 준비했다”며 “오프라인 스토어도 마련해 물건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네오리진의 자회사 디씨바이러스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한·중 B2B 플랫폼 교류회’를 열고 중국 구매대행 플랫폼 ‘디씨바이(DCBUY)’를 공식 론칭하고 있다. [사진=정경수 기자]
한국 유통 시장, 무한 경쟁 속으로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이 중 중국 해외 직구 구매액이 3조287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2% 급증했다.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을 중국이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등이 국내 유통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 영향이다. 이들은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국내 주요 쇼핑 앱 중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디씨바이까지 국내 유통 시장에 들어오면서 이러한 중국 직구 추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 G마켓 등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 중 상당수는 중국 이커머스 B2B 플랫폼에서 배송대행으로 구입한 상품에 마진을 붙여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디씨바이가 직접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픈마켓 판매자들보다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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