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밸리가 돌아왔다…AI 인재찾아 스타트업 속속 SF로 복귀한다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2024. 2. 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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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미션베이에 사무실 두 채 임대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투자 감소액 가장 낮아
마약·홈리스 문제에도, 오랜 기술 역사 무시 못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 본사. (사진=이상덕 기자)
“샌프란시스코가 돌아왔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를 등진 스타트업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벤캐피탈리스트 케이스 라보이스(Keith Rabois)는 3년 전 창업자들을 상대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앞서 “마이애미는 상대적 안전성, 낮은 세금, 그리고 기술 친화적인 시장이다”고 강조했다. 라보이스는 에어비앤비(Airbnb)와 도어대쉬(DoorDash)와 같은 회사에 투자해 큰 돈을 번 투자자다. 한때 샌프란시스코를 “모든 면에서 불행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로 이전은 실패했다. 이는 인재 확보 실패 때문이다. 라보이스가 투자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엔지니어를 유치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 말, 그는 동료들과의 불화 끝에 자신이 속한 벤처캐피털,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에서 밀려났다”면서 “이제 그는 새로운 고용주인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를 위해 한 달에 일주일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낼 계획이며, 거기에서 집을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라보이스와 같은 수많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과 경영진들이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생활비와 기능하지 않는 정부를 비판하며 더 화창한 미국 도시로 이주했다. 창업자는 실리콘밸리 외부에서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하며, 직원들에게 원격 근무를 받아들일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가들과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붐을 맞이해 도시로 돌아오고 있다. 실리콘밸리 리더들은 현지 정치에 참여해 가족과 기업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술 자금을 도시의 투표 조치와 캠페인에 쏟아부었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들이 베이 지역으로 돌아와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킬 것을 밀어붙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타트업 자금 조달의 전반적인 축소를 대체로 견뎌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베이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12% 감소한 634억 달러(84조8672억원)였다. 반면, 텍사스 오스틴과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더 작은 기술 허브들의 자금 조달량은 각각 27%와 42% 감소했다. 마이애미에서는 벤처 투자가 70% 급감해 지난해에 단 20억 달러에 그쳤다.

모 코이프만(Mo Koyfman) 샤인캐피탈(Shine Capital) 창업자는 “50년 이상 구축된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생태계는 몇 년간의 팬데믹으로 인해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퍼드대(Stanford)와 같은 대학들의 근접성은 최고급 벤처 투자사들이 베이 지역에 지속해서 존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샤인 캐피탈은 뉴욕에 기반을 둔 회사로, 1월에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열었다. 라보이스는 여전히 마이애미를 “미국에서 가장 좋고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라고 치켜세웠다. 코슬라에서 마이애미 기반 세 회사를 새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마약자 범죄 도시 오명에도 샌프란시스코로 회귀하는 스타트업
샘 올트먼. (사진=오픈AI)
기술 산업 전반에서, 창업자들은 도시의 흐린 날씨와 오랜 기간의 홈리스와 마약 과다복용 문제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브렉스(Brex)의 공동 창립자인 앙리케 두브루그라스(Henrique Dubugras)와 페드로 프란체스키(Pedro Franceschi)는 투자자들의 압력을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 이 회사는 팬데믹 기간 동안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티, 그리고 마이애미로 이사했으며, 회사의 가치는 120억 달러로 치솟았지만, 올해 초 직원의 20%를 해고했다.

에어테이블(Airtable)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인 하위 류(Howie Liu)는 팬데믹 동안 대부분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렀지만, 판매 고객을 만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에릭 토렌버그(Erik Torenberg),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와 피그마(Figma)에 투자한 투자자는 최근 새로운 미디어 회사를 창업하기 위해 마이애미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샌프란시스코의 진보적 정치 문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팬데믹 동안 테슬라(Tesla)의 본사를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오스틴 외곽으로 이전했지만, X(전 트위터)와 xAI, 그가 지난해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관리하기 위해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

맥스 가조(Max Gazor), 벤처캐피털 CRV의 일반 파트너이자 에어테이블 이사회 멤버는 “실제로 두뇌는 여기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베이 지역의 기술 회사들은 사무실 복귀 명령을 더 강화하고 있다. 1월에, 트레이딩 앱 로빈후드 마켓(Robinhood Markets)은 매니저들이 사무실 출석을 배지 스와이프를 기반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메닝로 파크(Menlo Park),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내부 메시지에 따른 것이다.

핀테크 회사 차임(Chime)은 1월에 사무실 복귀 정책을 도입했으며, 도시 본사로부터 30마일 반경 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주 2회 출근을 요구했다.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는 마운틴 뷰(Mountain View), 캘리포니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이전하고 창업자들에게 스타트업 액설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오픈AI)는 최근 미션 베이(Mission Bay) 지역에 있는 넓은 사무 복합 단지에서 두 채의 새 건물을 임대했다. 사무실 면적을 추가했다. 최고경영책임자(CEO) 샘 올트먼(Sam Altman)의 주거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러시안 힐(Russian Hill)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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