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오퍼받고 즐거운 고민" 美 언론, 같은 TJS 받은 헨드릭스는 BOS과 2년 계약 보장

노재형 2024. 2. 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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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 DB
리암 헨드릭스는 림프암과 토미존 서저리를 극복하고 올시즌 후반기 복귀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류현진의 KBO 복귀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CBS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각) 'FA 소문들' 코너에서 '류현진이 KBO 복귀를 숙고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좌완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의 오퍼를 받고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Left-hander Hyun-Jin Ryu is entertaining an offer from the Hanwha Eagles)'면서 한화 관계자가 "내부적으로 류현진과의 계약안을 정해놓았는데, 류현진이 그걸 고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서도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안다. 지금 정해진 것은 없다. 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2022년 6월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고 13개월여의 재활을 거쳐 지난해 후반기 복귀했다.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38탈삼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8000만달러 계약이 만료돼 다시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은 적어도 1년, 혹은 1+1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현지 유력 매체들의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 FA 시장 개장 즈음 디 애슬레틱 팀 브리튼 기자는 1년 1100만달러,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년 1200만달러, ESPN은 2년 1400만달러 등을 예상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해 복귀해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지난해 10월 가족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하지만 류현진은 2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의 거취는 해를 넘겨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시점까지도 윤곽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14일 "류현진은 건강해 보이지만 부상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1년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든은 류현진의 시장 가치를 1년 800만달러로 예상했던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전문가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류현진에게 KBO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컴백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1000만달러 수준의 조건을 받아들이느니 최고 몸값을 받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한화로 돌아와 그의 평생 '꿈'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류현진과 관련해 언급됐던 빅리그 구단은 수두룩했다. 2월 들어서만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현지 매체를 통해 류현진의 예상 행선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들 모두 1년 계약을 오퍼했을 가능성이 높고, 보장 연봉이 1000만달러를 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FA 류현진이 조만간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이다. AP연합뉴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FA 시장이 개장한 지난해 11월 9일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참석해 현지 언론들 인터뷰에서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연락을 해와 큰 관심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보라스조차도 이후 3개월 넘도록 만족스럽게 협상을 이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복귀해 직구 평균 구속이 88.6마일에 그친데다 올해 37세의 나이, 많은 부상 경력과 재발 위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23일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들이 속속 거취를 정하고 있다. 무작정 기다리며 무소속으로 개인훈련을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욕심을 버릴 때도 됐다는 얘기다.

리암 헨드릭스는 지난해 5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부상을 입고 8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암을 극복해 복귀에 성공한 투수 리암 헨드릭스(35)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20일 '오늘 아침 펜웨이 남쪽 콤플렉스에 3차례 올스타에 빛나는 클로저 리암 헨드릭스가 모습을 드러냈다'며 '그는 레드삭스와 2년 1000만달러 게약에 합의해 신체검사를 남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파인샌드 기자에 따르면 헨드릭스는 2년 동안 인센티브를 모두 확보할 경우 총액이 2000만달러로 늘어나며 2026년에는 상호옵션이 설정됐다.

그런데 헨드릭스는 올시즌 후반기가 돼야 돌아올 수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3일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이 수술은 재활기간이 12~14개월이지만, 구원투수의 경우 투구수를 빌드업하는 기간이 길지 않아 선발투수보다는 복귀가 빠른 편이다. 헨드릭스는 올스타브레이크를 전후해 돌아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헨드릭스가 화제가 되는 것은 암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는 2022년 12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4기 판정을 받았다. 선수 생활이 아니라 삶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그는 인생도 야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작년 5월 말에 복귀했다. 그러나 5경기를 던지고 나서 이번에는 팔꿈치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해 8월에 수술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헨드릭스는 시즌 후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재기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의 주인공이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리암 헨드릭스가 림프종을 극복한 뒤 지난해 5월 4일 복귀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보스턴은 기존 마무리 켄리 잰슨 건재한데다 강력한 셋업맨 크리스 마틴이 버티고 있다. 헨드릭스가 보스턴 불펜서 큰 존재감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올해보다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큰 것으로 보인다.

헨드릭스는 2011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3년 통산 33승34패, 116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마크 중이다. 2021년과 2022년 화이트삭스에서 각각 38세이브, 37세이브를 거두며 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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