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베테랑’ 형사가 학교 뜬 이유?…“올해부터 연진이는 내가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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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조사를 맡을 '전담 조사관'들이 배치된다.
19일 성동공고 현장에서 만난 신임 조사관들 중 상당수는 전직 교사 및 경찰관, 청소년 상담가 등 과거에 이미 학교 폭력과 관련된 일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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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명 새학기 현장 배치
3월부터 학폭 발생 시 전담 조사
19일 성동공고 현장에서 만난 신임 조사관들 중 상당수는 전직 교사 및 경찰관, 청소년 상담가 등 과거에 이미 학교 폭력과 관련된 일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학교 폭력 처리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미 알지만 교사의 어려움을 돕고 학교 현장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로 38년 9개월 동안의 교직 생활을 마쳤다는 전민식 조사관은 “처음 교직 생활을 할 때부터 계속 생활지도부 업무를 해와서 잘 안다”며 “퇴직 교원 중에서는 내가 제일 새내기니까 사람들이 기피하는 이 일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로 34년간 근무한 뒤 성동서 여성청소년과 팀장을 끝으로 퇴직한 전경재 조사관은 4형제를 길러낸 아버지이기도 하다. 전 조사관은 “수사는 기소를 위한 틀을 잡는 것이고 사안 조사는 사실 관계만 입증하면 되는 것이라 차이가 있다. 굳이 경찰 수사까지 가지 않고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충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조사관들은 학교 폭력이 발생한 학교를 방문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만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학교에서 사건이 종결되지 못하면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사례회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등에도 직접 참석하게 된다.
한국회복적정의협회에서 7년간 청소년 상담가로 활동한 주지헌 조사관은 학교폭력 이후의 일상회복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조사관은 “결국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들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학교·학급 공동체 들어가서 일상 생활을 해야한다”며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명확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발된 조사관들은 학부모 면담 기법, 사안 보고서 작성 요령, 실습 중심 연수 등 트레이닝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아직은 도입 초기고, 조사관 수당이 1건당 18만 원으로 높지 않아 조사관직을 본업으로 갖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경재 조사관은 “주로 퇴직한 분들이라 연금을 받는 비율이 높다”면서도 “기본 보수를 정해주고 안정적인 지원을 한다면 책임감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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