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성과급 쪼그라든 뱅커… 함박웃음 보험맨
[편집자주]은행과 보험사, 증권사가 연 초 임직원에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가 엇갈리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 반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과 '돈 잔치' 비판 여론을 의식한 은행들은 성과급을 축소했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불거진 증권사들도 성과급을 줄이는 분위기다. 보험사 직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핀 것과 달리 은행·증권사 직원들의 표정은 씁쓸하다. 금융·증권업계에 성과급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①'빈익빈 부익부' 성과급 쪼그라든 뱅커… 함박웃음 보험맨
②메리츠화재, 연봉 '최대 60%' 성과급… 지난해보다 더 준다
③메리츠증권, 잇따른 부동산PF 관련 논란에 성과급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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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3개 보험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2022년 한해치(7조7612억원)를 넘어선만큼 실적에 비례해 성과급을 확대 지급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행보에 다른 보험사들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달 21일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3월엔 DB손보와 현대해상이 각각 연봉의 41%, 30%를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성과급 평균 지급률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해당 3개사의 지난해 연봉이 재작년보다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성과급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함에 따라 올해 보험사들 연봉(성과급 포함)도 금융권에서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연봉 부문에서 지난해 보험사들은 은행들을 따라잡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생·손보) 연봉은 1억1130만원으로 은행(1억1140만원)보다 10만원 낮았다. 특히 손보사 경우 1억1220만원으로 은행보다 80만원 높았다.
생보사도 1억1040만원으로 은행과 격차를 2021년 260만원에서 2022년 100만원으로 1년새 160만원 좁혔다. 금융당국 압박에 올 1월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 평균지급률은 지난해보다 102.6%포인트 하락한 기본급의 23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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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기본급 361→281%)과 NH농협은행(통상임금의 400%+200만원→ 200%+300만원)도 전년보다 성과급을 줄였다. 하나은행은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기본금의 3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기본급의 292.6%를 지급했던 우리은행은 기본급의 180%대 성과급 지급에 잠정 합의했다.
은행들은 대신 결혼지원금·출산경조금 등 임직원 복리후생 지원을 늘렸다. 하나은행은 만 35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장려금 100만원을 주고 둘째까지 80만원씩 주던 출산 경조금을 최소 100만원에서 넷째는 400만원까지 올렸다.
국민은행도 둘째는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셋째 이상은 1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출산 경조금을 증액했다. 미취학 자녀 교육비도 월 2~5만원씩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폐지했고 원격지 발령 직원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장기 근속자 대상 안식 휴가를 확대하고 가족 돌봄 근무 시간 단축 제도와 '반의 반차' 휴가를 신설했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1인당 평균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만원 늘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국민은행 1억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9900만원 ▲신한은행 9800만원 ▲우리은행 9200만원 ▲농협은행 8500만원 순이다.
올해 은행권의 성과급이 100% 이상 줄어들면서 은행원들의 평균 급여는 감소하는 반면 복리후생비 증가에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4조9682억원으로 전년 15조5309억원에서 3.6%(5627억원) 감소했다. 4대 금융의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4조7144억원에서 8조9931억원으로 1년간 2배 가까이(90.8%) 늘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판매 수수료 중심의 사업 모델은 수익 안정성 확보에 부정적"이라며 "비이자 부문 확대에 나선 금융권이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줄이고 수익구조를 다양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전민준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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