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내집 마련 포기"… 청약통장 1년7개월째 줄어

올 1월 말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 2556만1376명… 전월 대비 5만2146명 감소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556만1376명으로 전달(2561만3522명) 대비 5만2146명 줄었다./사진=뉴스1

한때 '로또 청약' 열풍으로 청약 가입자들이 증가했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가입자 수는 2700만명이 넘는 등 정점을 찍었지만 2년 만에 200만명 가까이가 줄었다. 고분양가 등으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556만1376명으로 지난해 12월 말(2561만3522명)과 비교해 5만2146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은 598만4674명에서 597만4299명으로 한 달 새 1만375명이 줄었다. 인천·경기는 842만5176명→841만2063명으로 1만3113명 감소했으며 5대 광역시도 493만880명에서 491만9592명으로 1만1288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청양통장 가입자 이탈자는 147만535명에 달한다.

이 같은 원인으로는 치솟는 분양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 의지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 것이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3714만원으로 1년 전(3063만원) 대비 21% 증가했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실제 경북 울진군에서 진행한 A아파트 60가구 청약에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충남 홍성군의 B아파트는 292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2명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에 따라 분양가는 1년 사이 많이 올랐고 건설업체들도 단기간 완판 대신 준공 때까지만 다 판매하는 전략으로 바뀐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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