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이미지 홍수의 시대, 바르부르크를 다시 봐야할 이유

박영서 2024. 2.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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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시대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지를 제대로 읽고 이해할 방법을 모른다.

'이미지학'의 창시자 아비 바르부르크(1866∼1929)의 사유를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바르부르크가 자신의 연구를 총망라한 이미지 패널 '이미지 아틀라스 므네모시네'를 구성한 방식과 그의 장서에 기반해 세워진 '바르부르크 문화학도서관'의 변천사도 상세히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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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바르부르크
김보라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시대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지를 제대로 읽고 이해할 방법을 모른다. 이미지 데이터의 급류에 그저 휩쓸릴 뿐이다. '이미지학'의 창시자 아비 바르부르크(1866∼1929)의 사유를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바르부르크는 독일 함부르크의 부유한 은행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3살 때 장자상속권을 한 살 아래 동생에게 양도하면서 그 대가로 평생 자신이 구입할 책값을 대줄 것을 약속받았다. 돈을 책과 바꾼 셈이다. 본, 뮌헨, 스트라스부르, 피렌체의 대학에서 고고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이후 어느 대학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에 관한 문헌 6만권을 수집하며 고대부터 이어진 인간의 몸짓 표현을 연구했다. 1896년 미국을 방문해 약 1년간 머무르며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의 문화를 인류학적으로 고찰하기도 했다. 장서가로서 '바르부르크 문화학도서관'을 건립하고 강연과 전시 활동을 전개했으나 조현병에 걸렸다. 요양원 체류 이후 자신의 연구를 총망라한 이미지 자료 모음인 '이미지 아틀라스 므네모시네' 패널을 구성했다. 1929년 10월 26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면서 '이미지 아틀라스 므네모시네'는 미완의 프로젝트로 남았다.

책은 열 가지 키워드로 바르부르크의 방대한 학문 세계를 여행한다. 그가 직접 만든 조어이거나 빈번히 사용한 용어인 '파토스포르멜(Pathosformel·정념 정형)', '사유공간', '고대의 잔존' 등을 살펴본다. 바르부르크가 자신의 연구를 총망라한 이미지 패널 '이미지 아틀라스 므네모시네'를 구성한 방식과 그의 장서에 기반해 세워진 '바르부르크 문화학도서관'의 변천사도 상세히 조망한다. 저자는 홍익대 회화과 초빙교수다. 독어독문학과 예술학을 전공한 후 이미지와 기억, 매체 확장, 이미지 생태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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