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관두면 백수? 연봉 3억 피부과 하면 되죠” 결국 이런 일이?

2024. 2. 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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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그만 두고 내일부터 일반의로 피부과 진료를 하겠다."

피부과 의사 평균 연봉은 약 3억원(2020년 기준). 전문의가 되는 전공의를 그만두더라도 의사들은 일반의로 피부과 등 인기과의 진료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산부인과 전공의가 사직하고 피부과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진료할 수 있단 의미다.

일반의와 전문의 간 차이는 '○○피부과 의원'이라는 간판에 피부과 등 진료과목명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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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 종합병원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소속 전공의 270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해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전공의 그만 두고 내일부터 일반의로 피부과 진료를 하겠다.”

피부과 의사 평균 연봉은 약 3억원(2020년 기준). 전문의가 되는 전공의를 그만두더라도 의사들은 일반의로 피부과 등 인기과의 진료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비인기 진료과 전문의 과정을 접고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인기과 일반의로 변신한 의사들도 느는 추세다.

최근 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제 이들은 사직 후 어떤 선택이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일반 직장인과 달리 의사면허를 가진 전공의들은 사직 후 본인 명의로 의원을 개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산부인과 전공의가 사직하고 피부과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진료할 수 있단 의미다.

전공의 사직이 본격화되면 이처럼 소위 ‘돈 되는’ 진료과목으로 옮기는 의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전국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전공의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빅5 병원 전공의 2745명은 19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 우리 병원 전공의 중 약 30% 정도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더 많은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지침에 따라 아직 사직 처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사직 처리가 된다면 이후 이들은 어떻게 될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전문의 대신 일반의를 선택하는 방안이다.

실제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4년차 A씨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포기하고 피부미용 일반의를 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 시내 병원이 모여있는 거리 모습[헤럴드DB]

일반의와 전문의 간 차이는 ‘○○피부과 의원’이라는 간판에 피부과 등 진료과목명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 정도다. 환자 입장에선 자세히 따져보지 않으면 의사가 전문의인지 일반의인지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도 전문의이지만 피부과 등 일반의로 진료를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가포털통계에 따르면 의원급 ‘전문 과목 미표시 전문의’ 현황은 2018년 5781개소, 2019년 5857개소, 2020년 5937개소, 2021년 6097개소, 지난해 6277개소 등으로 증가했다. 전문 과목 미표시 전문의란 간판에서 자신의 전공을 빼고 타과 환자를 보는 의원을 뜻한다.

‘일반의원’ 현황 역시 2018년 2929개소, 2019년 2943개소, 2020년 3004개소, 2021년 3063개소, 지난해 3165개소 등으로 늘고 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이 SNS에 남긴 글[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회장도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현장 따윈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의 꿈 미련없이 접을 수 있게 되었다”며 “저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보건복지부가 2022년 공개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피부과 의사 평균 연봉은 약 3억원, 내과 2억7200만원, 성형외과 2억3210만원 등이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약 1억900만원, 이비인후과 1억7000만원 등에 그쳤다.

연봉으로만 보면, 비인기 진료과의 전문의보다 인기 진료과의 일반의가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의대 증원 이슈로 전공의 사직 등이 본격화되면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일반의로 가는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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