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의 올드스쿨 힙합 댄스 “쉽지 않아요”

서정민 기자 2024. 2. 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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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르세라핌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당당한 모습 이면의 불안과 고민을 솔직히 드러내는가 하면, 각 잡힌 칼군무 대신 개성과 자유로움을 내세운 올드스쿨 힙합 댄스로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르세라핌은 지금껏 세상의 시선에 흔들림 없고('피어리스'), 시련 앞에서 단단해지며('안티프레자일'), 타인의 용서 따위는 필요 없을 만큼('언포기븐') 당찬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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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미니앨범 ‘이지’ 발표
“무대 뒤 불안과 고민 담아내”
19일 세번째 미니앨범 ‘이지’를 들고 컴백한 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당당한 모습 이면의 불안과 고민을 솔직히 드러내는가 하면, 각 잡힌 칼군무 대신 개성과 자유로움을 내세운 올드스쿨 힙합 댄스로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르세라핌은 19일 세번째 미니앨범 ‘이지’를 들고 컴백했다. 멤버들은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연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은 이전에 한번도 들려준 적 없는, 무대 뒤의 불안과 고민을 다룬다”고 밝혔다.

르세라핌은 지금껏 세상의 시선에 흔들림 없고(‘피어리스’), 시련 앞에서 단단해지며(‘안티프레자일’), 타인의 용서 따위는 필요 없을 만큼(‘언포기븐’) 당찬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카즈하는 “강한 모습은 사실 타고난 것이 아니다. 안 보이는 곳에서의 숱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우리들의 피·땀·눈물을 표현한 것이 이번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르세라핌이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연 쇼케이스에서 세번째 미니앨범 ‘이지’ 타이틀곡 ‘이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쏘스뮤직 제공

대표적인 게 타이틀곡 ‘이지’다. “쉽지 않음 내가 쉽게 이지”라는 가사가 드러내듯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고 고백하고는 “그럼에도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각오를 나타낸다. 트랩 장르 기반의 잘게 쪼갠 비트 위로 나른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노래가 흐른다. 데뷔 앨범부터 합을 맞춰온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와 프로듀서팀 13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카즈하는 “이전 타이틀곡이 강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타이틀곡은 힙한 느낌과 은은한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록곡 ‘스완 송’도 비슷한 맥락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아한 백조도 사실 물밑에서 치열하게 발을 젓는 것처럼, 모든 걸 쉽게 손에 넣은 듯한 르세라핌도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땀 흘려 노력하고 있음을 말한다. 언제나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들도 초조하고 힘들 때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김채원·사쿠라·허윤진·카즈하가 작사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그룹 르세라핌이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연 쇼케이스에서 세번째 미니앨범 ‘이지’ 수록곡 ‘스완 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쏘스뮤직 제공

퍼포먼스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타이틀곡 ‘이지’에서는 1980~90년대를 풍미한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가져와 물 흐르듯 움직이는 팔과 다리, 리드미컬한 스텝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쿠라는 “‘이지’ 안무를 보고 ‘쉬워 보이는데?’ 하지만 절대 쉽지 않다. 역대 안무 중 가장 어렵다. ‘이지’ 가사처럼 춤이 결코 쉽지 않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쉽게 보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허윤진은 “안무가 너무 어려워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3㎞씩 뛰면서 훈련했다”고 전했다.

르세라핌은 오는 4월 북미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케이(K)팝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에 이어 두번째다. 김채원은 “코첼라에서 공연하는 블랙핑크 선배님 보면서 ‘우린 언제 저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고 꿈꿨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와서 신기하고 영광스럽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우리를 알릴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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