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잡으러 간 원희룡 “민주당의 ‘빈곤화 가스라이팅’ 깰 것”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4. 2.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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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2명 배출했지만 지역 발전 안 돼
교통·재건축·재개발·혁신 통해 국제도시 만들 것“
“총선 결과 상관없이 계양에서 계속 정치”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홍구기자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가 확정된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남은 정치 인생을 계양에 뿌리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22대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계양에서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 전 장관은 계양구에 뿌리박힌 더불어민주당의 ‘빈곤화 가스라이팅’ 프레임을 깨겠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19일 오후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가난에 묶어야 텃밭이 된다는 (민주당의) 프레임을 깨겠다”고 말했다. 계양을은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갑, 계양을로 선거구가 분리된 후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모두 이겼다. 여권은 2010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당선된 것이 유일한 승리였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최원식 전 의원의 당선으로 계양을을 내줬다.

지난 25년간 민주당 후보가 연신 당선돼 사실상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 지역구에 대해 원 전 장관은 ‘빈곤화 가스라이팅’ 결과로 분석했다.

원 전 장관은 “계양을은 당 대표 2명을 배출했지만 한 사람(송영길)은 서울로 도망가고, 한 사람(이재명)은 성남에서 도망왔지만 주민들은 해 놓은 게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면서 “일부러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지 않고 가난하게 만들어 텃밭으로 만드는 ‘빈곤화 가스라이팅’을 깨겠다”고 했다.

‘빈곤화 가스라이팅’으로 보는 근거에 대해서는 “계양을에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30년 된 아파트가 즐비하다. 재건축 재개발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숟가락만 얹고 있지 주민과 함께 추진하지 않는다. 아파트도 가장 적은 평형으로 채워 넣는다. 좋은 의료시설, 집, 학교, 문화시설을 넣어 국제 수준에 앞서도록 만들려 하지 않고 어려운 계층으로 채우겠다는 것이 정치적 의도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된다”면서 “가난에 묶어야 텃밭이 된다는 프레임을 깰 때가 됐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현재 계양을 지역구 의원으로 ‘명룡대전’ 가능성이 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는 성남시장 때 인천으로 오라는 것에 대해 ‘인천으로 간 성남시민 빨리 돌아오세요’ 라며 비아냥거리듯 SNS를 하고, 막상 계양으로 와서는 ‘김포공항 이전’이란 허무맹랑한 공약을 한 뒤 기관 등과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아 진심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계양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이용당하는 시대를 끝내고 계양 발전, 주민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SNS 내용 <인터넷 캡처>
이재명 성남시장 SNS 내용 <인터넷 캡처>
원 전 장관은 계양과 인연이 없는 낙하산 후보란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계양이 정치 여정의 종착지임을 분명히 했다.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계양에서 계속 정치를 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원 전 장관은 “돌을 치우고 뿌리를 단단히 내릴 것”이라면서 “저의 정치는 앞으로 계양에서 끝까지 펼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계양 발전 공약도 소개했다. 지하철 9호선을 인천 1호선과 연결하는 사업을 내년에 착공하고 사업 추진이 확정된 대장·홍대선도 인천 2호선과 연결하겠다고 공약했다. 9호선은 김포공항역에서 동양동을 거쳐 박촌역에서 인천 1호선과 연결하고, 대장·홍대선은 계양신도시 남단-서운역-작전역(인천 1호선)-효성역을 거쳐 가정역에서 인천 2호선과 연결한다.

원 전 장관은 “이 사업들은 LH가 추진하는 계양신도시 개발 이익금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경제적인 타당성도 매우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원 전 장관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유동규씨 출마 배경을 어떻게 보고, 향후 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분에게 여쭤보라”고 했다.

한때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활동했던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 틀어진 뒤 최근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보다 일을 잘할 자신이 있고 이재명이 자랑했던 정책도 제가 했던 것이다. 저는 전과도 없고 이재명보다 받는 재판도 적다. 이재명이 (선거에) 나갈 수 있다면 저도 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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