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호수공원 변전소 설치 논란...GTX 사업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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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에 전력을 공급할 고압 변전소를 경기 부천시 상동호수공원에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부천시와 인근 인천 부평구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GTX-B 노선 유치를 환영하고 역사 주변 개발 계획까지 내놨던 부천시와 부평구도 변전소 설치에는 '절대 반대'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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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글 잇따르고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도 무산
사업시행자 측 "전자파 가전제품보다 낮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에 전력을 공급할 고압 변전소를 경기 부천시 상동호수공원에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부천시와 인근 인천 부평구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GTX 노선 유치에 격한 환영 목소리를 냈던 두 기초자치단체는 주민들 반대를 이유로 변전소 예정지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19일 GTX-B 노선 사업 시행자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 노선 주식회사'의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따르면 부천 지역에 들어설 변전소는 당초 기본계획상 중동 계남고가사거리 지하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력 공급 문제로 기본설계 단계에서 상동호수공원 산책로 지하로 변경됐다가 다시 실시설계 때 호수공원 남쪽 주차장 지하로 선회됐다.
지하 3m 아래에 설치되는 변전소는 길이 10.45m, 폭 27m, 높이 26.7m 규모로, 15만4,000볼트(V)의 전력을 5만5,000볼트로 변압해 GTX-B 노선에 공급한다. 전력은 3.4㎞ 떨어진 부평구 갈산동 한국전력 신부평변전소에서 송전선로를 연결해 공급 받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과 이용자들은 전자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변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부천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에 특고압 변전소 설치는 절대 안 된다', '상동역도 안 지나가는데 왜 상동에 설치하나' 같은 민원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달 부천시청에서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도 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호수공원에서 길 하나 건너에 있는 부평구 주민들도 지난달 30일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주변 아파트 단지와 10여 개 학교에 미칠 전자파 영향을 우려하며 대체 부지를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GTX-B 노선 유치를 환영하고 역사 주변 개발 계획까지 내놨던 부천시와 부평구도 변전소 설치에는 '절대 반대' 입장을 내놨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달 2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교통부와 사업 시행자에게 우려 사항과 문제점을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반대) 뜻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구도 지난달 30일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도록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날 "GTX-B 전체 87.2㎞ 구간 중 7㎞만이 지나고 정거장이 하나 뿐인 부천지역에 변전소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사무소까지 설치한다는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업 시행자 측은 "곤지암, 강릉 등 지상 전철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 평균 측정값은 0.94μT(마이크로테슬라)로, 법적 기준 83.3μT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냉장고나 TV 등 가전제품보다도 낮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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