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건국전쟁’ 드디어 봤다...‘휠체어 거부’ 극장 재방문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4. 2. 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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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가 ‘건국전쟁’을 드디어 관람했다. 사진|강원래 SNS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극장 구조 때문에 발길을 돌렸야 했던 가수 강원래가 마침내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강원래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건국전쟁’ 덕분에 잘봤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강원래는 해시태그를 통해 당초 휠체어를 탄 채 출입을 거부당했던 30년 단골 극장인 서울 구의동 CGV 강변에서 봤다고 알리며 사진 두 장도 공개했다. 객석에 앉아서 환하게 웃으며 셀카를 찍고 있는 강원래와 그 앞에 놓인 휠체어가 보인다.

강원래가 휠체어 때문에 극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사연은 지난 9일 SNS에 올린 글로 알려졌다.

강원래는 이날 아내 김송이 보자고 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건국전쟁’을 보기 위해 가족과 극장을 찾았으나 “하필이면 휠체어가 못들어가는” 상영관이었다.

강원래에 따르면 이 상영관은 입·출구가 계단밖에 없어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었다. 이에 그가 직원에게 휠체어를 들어주면 안되냐고 요청했으나 극장 측은 “계단이라 위험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강원래가 “직원이 ‘잠깐 일어설 수 있냐’고 해서 ‘일어설 수 없다’고 답했더니 ‘그럼 못 본다’고 하더라”고 전한 당시 상황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강원래는 결국 “혼자 차에서 두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몸도 맘도 추운 날”이었다고 적어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사회적 관심을 야기했다.

이 일이 알려진 뒤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SNS에 강원래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제가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며칠 전 가수 강원래 씨가 가족과 영화를 보러 갔다가 극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족들만 영화를 보게 한 일이 있었다. 대단히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장애인들의 극장 출입 관련 규정에 해석상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 이 부분을 개선해 상식적인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현행 장애인법은 공연장·집회장·관람장 등 운영자로 하여금 전체 관람석이나 열람석 수의 1% 이상을 장애인석으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 기준이 개별 상영관이 아닌 전체 상영관으로 잡혀있다 보니 일부 상영관에는 장애인석을 설치하지 않아도 위법이 아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영화 상영관별 좌석 1% 이상을 장애인 관람석으로 지정하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각 장애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3일 비대위 회의에서 강원래 사태와 관련해 “장애가 있는 관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좌석에서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없는 상황을 늘 마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에 따르면 영화관은 관람석의 1% 이상을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설치해야 하는데, 대부분 영화관은 개별 상영관이 아닌 전체 영화관의 1%를 기준으로 삼아 휠체어 좌석이 없는 상영관도 많다”며 “휠체어 좌석을 갖춰도 정작 상영관 입구에 있는 계단이나 높은 단차로 휠체어 접근이 불가한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강원래의 관람 소식에 누리꾼들은 “드디어 봤군요. 관람 축하해요”, “다행입니다” 라고 축하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강원래의 말에 “물의라뇨. 그렇게 목소리를 내주셔서 하나씩 고쳐나가야 밝은 사회가 된다”며 응원했다.

한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어가며 7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흥행으로 지난 설 연휴 여권 주요 인사들의 관람을 계기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관람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50대(45.8%)와 40대(26.3%) 등 중장년층이 흥행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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