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삼성전자’ 강진 청자 도요지, 다산 붉은 동백, 축제가 되다[함영훈의 멋·맛·쉼]

2024. 2. 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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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청자 도요가 광범위하게 집적돼 있던 강진 청자 집산지는 고려,조선시대로 치면 삼성전자 같은 곳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강진유배때 수백개 문집을 저술한 다산 정약용과 불교계의 천재 초의선사 간 우정을 깊게 하고, 불교와 유교를 화해시킨 촉매제, 백련사 1500그루 동백을 매개로 한 축제도 같은 시기에 연다.

강진군은 오는 23일부터 3월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청자축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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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국부의 캐시카우,각국 귀족들 애장
정약용-초의 걷던 동백길=공부 잘하는길
강진 청자축제, 백련사 동백축제 동시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남 강진군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청자 도요가 광범위하게 집적돼 있던 강진 청자 집산지는 고려,조선시대로 치면 삼성전자 같은 곳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국부를 창출하는 핵심 캐시카우였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고려-조선의 청자는 당대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었고 진귀한 보물로 각국 귀족들의 애장품이었다.

강진군이 청자축제로 올해 첫 축제의 포문을 연다. 강진유배때 수백개 문집을 저술한 다산 정약용과 불교계의 천재 초의선사 간 우정을 깊게 하고, 불교와 유교를 화해시킨 촉매제, 백련사 1500그루 동백을 매개로 한 축제도 같은 시기에 연다.

다산과 초의선사가 거닐던 백련사 동백길. 올해 처음으로 국민힐링 축제가 되었다.

강진군은 오는 23일부터 3월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청자축제를 개최한다. 52회째를 맞이한 이번 청자축제에서는 '강진에 올래, 청자랑 놀래!'를 주제로 8개 분야, 68개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자의 정체성을 살린 '물레와 놀래'를 테마로 물레를 직접 돌리며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흔치 않은 체험 코스가 선을 보인다.

개막식 행사에는 땅심화훼법인에서 관광객들에게 장미 1000송이를 나눠줄 예정이다. 강진 도자, 다산(茶山) 정약용이 극찬한 강진의 차, 전남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장미는 이 지역 대표 특산품이다.

어린이 봄봄 슬라이드, 플레이셀라돈 키즈랜드, 청자 코일링, 청자머그컵, 청자풍경만들기 등 키즈 프로그램도 많다. 축제 개막식인 24일은 대보름으로 군은 대보름 전통 먹거리 체험을 축제 기간 운영한다.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백련사 동백축제의 대표 아이콘은 동백꽃, 백련사~다산초당 800m 산길 산책, 상호 사제지간이었던 다산과 초의선사의 학문적-인간적 우정 등이다. 최근 백련사의 대웅보전이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백련사~다산초당 사이 만덕산길은 당대 두 유교-불교 거장이 사상의 깊이와 폭을 넓힌 크로스오버 ‘학술의 길’, 공부 잘하는 길이다. 나이는 다산이 많지만, 다산은 초의선사가 가진 정신철학, 종교철학 등을 배우면서 자신의 학문세계를 더욱 확장하게 된다. 한편으론 다산이 스승이기도 하고, 초의선사가 다산의 스승이기도 했다.

정약용의 호에 들어있는 차 다(茶)는 초의선사로부터 차를 얻어마시고, 차 만드는 법을 배운 것이 한 연유가 됐다. 초의선사는 그림에도 능해, 강진 백운동 원림에 놀러갔다가 초의선사는 그림을 그리고, 다산은 시를 써 문집을 만들기도 했다.

백련사는 고려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의 결사처(불교의 혁신운동 거점)로서, 조선시대에도 많은 승려들이 수행했던 사찰이다. 백련사의 승려들이 다산 정약용(1762~1836)과 협업하여 만덕사지를 편찬하는 등 불교와 유교가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을 극복하면서 서로 교류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동백축제는 만덕산 자락 동백나무 1500여 그루의 아름다운 장관 속에 내 심신을 맡기는 힐링여행이 될 수 있겠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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