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쌤' 없는 졸업 앨범…'얼굴 품평·능욕'에 교사들 "안 찍어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졸업 앨범에 선생님 얼굴은 없고 반 애들 얼굴만 나와요."
담임 교사와 함께 찍은 졸업 앨범을 보고 추억에 젖는 것은 이제 '옛일'이 될 수 있다.
서울 지역 한 초등학교 이 모 교장은 "협의를 통해 교사들 사진을 졸업 앨범에 안 넣고 있다"며 "예전에는 졸업 앨범에 담긴 정보로 은사를 찾아가는 사례도 많았지만, 이제는 개인정보 문제나 범죄 우려에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두려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 친구들 위주 맞춤 제작도…대학에선 이미 사라져
(서울=뉴스1) 이기범 임윤지 기자 = "졸업 앨범에 선생님 얼굴은 없고 반 애들 얼굴만 나와요."
담임 교사와 함께 찍은 졸업 앨범을 보고 추억에 젖는 것은 이제 '옛일'이 될 수 있다. 범죄 및 얼굴 품평 우려에 교사들은 앨범 찍기를 거부하고 초중고 교육 현장에서는 개인이나 반에 초점을 맞춰 맞춤형으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으로 졸업 앨범의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과거 졸업 앨범에는 교직원부터 학생까지 개인 연락처와 주소까지 담겼지만, 관행적으로 찍어오던 졸업 앨범이 시대상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교사 얼굴 없는 졸업앨범 확대
1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졸업 앨범에 교사 얼굴이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교사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담임 얼굴 없는 졸업 앨범이 보편화하고 있다.
서울 지역 한 초등학교 이 모 교장은 "협의를 통해 교사들 사진을 졸업 앨범에 안 넣고 있다"며 "예전에는 졸업 앨범에 담긴 정보로 은사를 찾아가는 사례도 많았지만, 이제는 개인정보 문제나 범죄 우려에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두려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 엄 모 씨(34)도 "2~3년 전부터 앨범 찍기 전 개인정보 동의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 분위기에 따라 교장이 찍는 걸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사들 졸업 앨범 사진을 돌리면서 품평하는 경우가 있어서 굳이 앨범에 사진을 넣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20년 서울시교사노동조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5명이 범죄 및 품평에 악용되는 것을 우려해 졸업 앨범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8월4일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는 20대 남성이 과거 사제지간이었던 교사를 찾아 흉기로 10차례 찌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n번방 성착취물' 사건 당시에는 현직 교사 사진을 합성하고 능욕하는 ‘여교사방’이 운영되기도 했다.
◇반이나 개인 맞춤형 졸업앨범 제작하기도
졸업 앨범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서울 지역 중학교를 졸업하는 서 모 군(16)의 졸업 앨범에는 자신의 반 친구들의 사진 위주로 담겼다. 다른 반 친구들은 기본 얼굴 사진과 이름만 실리고, 자신의 반 구성원들 단체 사진이 앨범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다른 중학교는 졸업 앨범 대신 학생들의 개별 졸업 사진만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일부지만 학생들이 강제되는 졸업 앨범에 반발심을 나타내며 거부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라지는 대학 졸업앨범
대학에서는 졸업 앨범을 안 찍는 문화가 이미 자리 잡았다. 졸업 앨범 대신 학교에서 학사모를 빌려 기념사진을 찍거나 친구들끼리 스냅 촬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졸업을 앞둔 권 모 씨(25)는 "졸업을 기념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해졌는데 굳이 모르는 사람이 담긴 졸업 앨범을 사고 싶지 않다"며 "비용이 좀 부담돼도 내가 주인공일 수 있는 스냅 사진을 스튜디오에 가서 찍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학 사회 단절이 심화하고 유대감이 약화한 것도 졸업 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대학에 입학한 서 모 씨(22)는 "동기들 얼굴도 모르고, 소속감도 없는데 굳이 돈을 들여서 졸업 앨범을 찍을 필요를 모르겠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으로만 2년을 보내서 교수님을 처음 대면했을 때 인터넷 방송 인플루언서를 보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19학번인 대학생 이 모 씨(25)는 "다들 졸업식 자체가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확실히 코로나 학번은 서로 교류가 적어졌는데 졸업 앨범 찍을 필요성을 더욱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文딸 다혜씨 "우린 품위있게 가자…검찰, 아들 태블릿만 돌려달라"
- 동거녀 3살배기 딸 세탁기에 넣고 돌린 日남성 현행범 체포
- 엄지윤 "남자들에 자연산 가슴을 '참젖' 자랑…애 낳은 줄 알았을 것"
- 식당서 일하는 엄마 성추행당하자 울어버린 어린 딸[CCTV 영상]
- '성숙한 의상' 김주애, 후계자 이미지 부각?[노동신문 사진]
- 한예슬, 신혼여행서도 자기관리 '끝판왕'…스트레칭 속 쭉 뻗은 몸매 [N샷]
- 카리나·윈터, 망사 스타킹에 치명 비주얼…살아있는 인형 [N샷]
- 김사랑, 완벽한 옆 라인…볼륨감 몸매 드러낸 흰 티·청바지 여신 [N샷]
- "저 아니에요" …허경환, '뺑소니 입건' 김호중과 유흥주점 동석 개그맨설 부인
- 이세영, 하와이서 과감해진 사극 여신? 가슴골 노출 파격 휴양지룩 [N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