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산 싱싱한 전복으로 괌 여행객 사로잡은 롯데호텔 라세느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최현태 2024. 2. 17. 13: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괌 유일 한국 토종 호텔 브랜드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 ‘인기’/롯데호텔 ‘무궁화’ 출신 이승엽 총괄셰프 영입 메뉴 대대적 개편/전복 등 싱싱한 식재료 한국서 공수/디너 59달러에 투숙객 10% 할인 ‘가성비 갑’ 뷔페/아름다운 투몬비치도 객실서 편안하게 즐겨

롯데호텔 괌 객실에서 본 투몬비치.
롯데호텔 괌 객실에서 본 투몬비치.

한 입 깨물면 갓 잡아 올린 듯 입안 한가득 밀려드는 바다내음과 쫄깃쫄깃한 식감. 과연 여기가 괌이 맞나. 어찌 이리 전복이 싱싱하고 맛있을까. 과연 괌 여행객들이 홀딱 반할 맛이다. 더구나 전복의 고향은 대한민국 완도란다. 미국령 괌의 난다긴다하는 호텔·리조트 레스토랑들을 모두 제친 이유가 있구나. 괌의 유일한 토종 브랜드 롯데호텔 괌 뷔페 레스토랑으로 들어서자 참을 수 없는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롯데호텔 괌 야외수영장.
롯데호텔 괌 야외수영장.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남국의 휴식

19개 마을로 이뤄진 괌의 수도는 하갓냐이지만 관광객은 하갓냐의 북쪽 투몬·타무닝 지역을 수도로 알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쇼핑센터, 맛집이 모두 몰려 있는 최대 번화가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코앞에 펼쳐지는 투몬비치 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객실에서 즐길 수 있어 대부분 숙소를 투몬·타무닝 지역에 잡는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만큼 유명 호텔들이 즐비하다. 7개국에서 호텔·리조트를 62개나 운영하는 태국 거대 그룹 두싯타니를 비롯해 일본 계열 호텔도 리가로열 등 6개나 된다. 특히 일본 계열 츠바키호텔이 최근 문을 열었고 미국계 웨스틴 리조트,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 등도 몰려 있어 뜨거운 여행객 유치 경쟁이 벌어진다.

투몬비치.
롯데호텔 괌 인피니티 풀.
이런 유명 외국 호텔이 대거 포진한 괌에서 유일한 한국 토종 브랜드가 롯데호텔 괌이다. 객실로 들어서자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에 감탄이 쏟아진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펼쳐진 투몬비치 풍경은 화보가 따로 없다. 저 멀리에서 부드럽게 다가왔다 사라지는 파도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이른 아침의 해변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낮이 되면 이국적인 야자수와 카약·수영을 즐기는 이들의 즐거운 웃음이 섞이면서 누구나 꿈꾸던 남국의 풍경을 완성한다.
투몬비치.
투몬비치 저녁노을.
1972년 지은 오쿠라 괌 리조트를 인수해 2014년 6월 문을 연 롯데호텔 괌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18층 건물 220개 객실은 모두 바다 전망이다. 타워윙과 아일랜드윙으로 이뤄진 호텔은 오션 프런트 디럭스 룸, 풀 액세스 스위트 룸, 패밀리 스위트 룸, 캐릭터 풀사이드 클럽 룸 등 다양하다. 괌 여행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지난해 5월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로 큰 타격을 받았다. 역시 롯데호텔도 많은 피해를 봤지만 지난해 8월부터 예약률 80%대를 유지할 정도로 충격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롯데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호텔에서 몇 발자국만 가면 고운 모래가 끊임없이 깔린 아름다운 투몬비치가 펼쳐진다는 점. 해변에 앉아 사랑의 담소를 나누는 연인들, 공놀이하는 청년들 모두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하다. 투몬 비치는 특히 아름다운 저녁노을로 소문났다. 야자수와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 태양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
롯데호텔 괌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민속공연.
전복구이.
◆괌에서 맛보는 완도산 전복구이

롯데호텔 괌은 이처럼 위치도 뛰어나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이유가 따로 있다.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가 다른 호텔·리조트 투숙객들도 찾을 정도로 맛집으로 소문났기 때문이다. 오후 6시 1층 라세느 입구로 들어서자 흥겨운 밴드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어 차모르 원주민의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로비부터 홀까지 좌석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최영 총지배인은 “주말이면 약 25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귀띔한다. 지난해 2월 최 총지배인이 롯데호텔 괌으로 온 뒤 홀까지 좌석을 늘려 100여석이던 뷔페는 200여석으로 늘었다. 또 2010년 롯데호텔 소공동 한식당 무궁화에 입사해 이곳에서만 잔뼈가 굵은 ‘토종파’ 이승엽 총괄셰프를 2022년 4월 괌으로 모셔와 메뉴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승엽 총괄셰프.
이승엽 총괄셰프와 스테프.
입구를 차지한 통돼지 바비큐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 지난해 괌에서 롯데호텔이 처음 선보인 메뉴인데 다른 호텔과 리조트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는 따로 있다. 바로 당일 완도에서 공수하는 싱싱한 전복구이다. 뷔페 안쪽으로 들어가자 철판 위에서 버터를 두른 전복이 노릇노릇 맛있게 익는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맛도 뛰어나지만 괌에서 먹는 전복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선해 놀라게 된다. 이 총괄셰프는 “수박, 귤, 전복, 굴 등 다양한 식재료를 한국에서 실어와 뷔페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며 “전복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한다. 회로 먹어도 될 정도로 급랭한 싱싱한 완도산 전복을 사용하는데, 한국 손님들은 물론 외국 손님도 좋아하고 다른 호텔 투숙객도 찾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전복은 일내 내내 공급받을 수 있는 식재료여서 라세느를 대표하는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다.
매운홍합요리.
망고 새우 샐러드.
치킨 켈라구엔.
수비드한 스테이크도 인기메뉴. 보통 호텔 뷔페에서 스테이크를 수비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걸려 뷔페 음식으로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총괄셰프는 수비드를 고집한다.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육볶음, 고추장양념 오징어구이, 갈비찜, 떡볶이도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놀라운 것은 80여 가지 다양한 메뉴에 맥주, 와인이 무제한 제공되는 뷔페 디너 가격이 59달러로 서울 호텔 뷔페의 절반이란 점이다. 여기에 투숙객은 10% 할인을 받으나 해외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가성비 갑’ 뷔페 레스토랑이다.
롯데호텔 괌 풀사이드 선셋 바비큐.
롯데호텔 괌 풀사이드 선셋 바비큐 공연.
매주 월요일 저녁 야외수영장에서 펼쳐지는 ‘풀사이드 선셋 바비큐’는 아름다운 투몬비치의 노을을 즐기며 랍스터, 스테이크, 치킨, 소시지 등을 직화구이로 즐길 수 있다. 야외수영장으로 들어서자 불판에서 스테이크가 지글지글 익는 소리와 향기가 식욕을 자극한다. 붉은 노을 닮은 와인 한잔 곁들이니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감이 밀려온다. 역시 가격은 1인당 55달러로 저렴하고 원주민 ‘파이어 댄스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카레라쇼.
카레라쇼.
롯데호텔에서 차로 5분 거리인 500석 규모 괌 샌드캐슬 공연장에선 괌 최초 멀티미디어 공연인 카레라쇼가 기다린다.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8시 시작되는 공연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유명한 쇼 ‘태양의 서커스’ 제작팀이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카레라는 현지어로 ‘모험’이란 뜻으로 관객들은 공중 곡예, 파이어 댄스, 차모르 전통공연이 어우러지는 신나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괌=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