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개막식 아나운서와 결혼한 UFC 파이터 [인터뷰②]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4. 2.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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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 웰터급(-77㎏) 10위 이언 게리(27·아일랜드)는 2022년 2월 ‘마샤두 게리’로 성을 바꿨다. 브라질계 영국인 라일러 마샤두(41)와 결혼 때문이다.

서양권에서는 보통 혼인하면 부인이 남편의 성을 따른다. 이언 게리는 2022년 4월 아내가 아들을 임신했다고 공개하면서 “라일러는 전 남편 사이에도 아들이 있다. (아버지가 다른) 두 자식이 같은 성을 가져 서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자” 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언-라일러 ‘마샤두 게리’ 부부는 2022년 10월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그러나 종합격투기라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스포츠의 세계적인 강자가 아내의 성을 따르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부인이 과거 배우자 사이에서 낳은 아들까지 챙기는 모습에 칭찬만 있던 것은 아니다.

UFC 웰터급 10위 이언 게리(왼쪽)와 런던올림픽 개막식 아나운서 라일러 마샤두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촬영한 결혼 화보
라일러 역시 마샤두 게리로 성을 바꿨지만, 201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여자 방송인으로 명성을 얻은 ‘애나리’라는 예명은 유지했다. 내막을 모르면 “남편 이언 게리는 이언 마샤두 게리가 됐는데 부인은 여전히 라일러 애나리로 활동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라일러 마샤두가 이언 게리보다 14살 많은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남자 망신은 네가 다 시킨다’는 일부 종합격투기 팬덤과 업계 종사자들의 불만을 2023년 11월 당시 UFC 미들급(-84㎏) 챔피언 숀 스트리클런드(33·미국)가 공개적으로 언급하여 큰 논란이 됐다.

라일러 마샤두는 ▲2012년 제30회 영국 런던 하계올림픽 개막식 여자 아나운서 ▲2014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제20회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현장 라이브 쇼 프로그램 사회자 ▲2017년 FIFA 연간 시상식 공동 진행자로 빛났다.

라일러 ‘애나리’ 마샤두가 행사 공동 진행자로 참석한 2017 국제축구연맹 연말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이런 경험을 살려 라일러 마샤두가 ‘스포츠 스타의 아내·연인이 되는 방법’이라는 책을 쓰자 큰 화제가 됐다. 숀 스트리클런드는 “자신의 10년 전 베스트셀러처럼 WAG가 된 거다. 14살 어린 이언 게리는 서큐버스로부터 빨리 도망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WAG는 스포츠 스타 아내·연인을 뜻하는 속어다. 2012년 라일러 마샤두가 출판한 책 제목에도 사용됐다. ‘서큐버스’는 남자의 꿈에 나타나 기력을 빼앗아 죽이는 여자 모습을 한 악마다.

이언 게리는 “집단적인 인터넷 폭력과 명예훼손을 단순 가담 수준을 넘어 주도하고 있다”며 부인 라일러 마샤두를 모욕한 숀 스트리클런드한테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그러나 여파가 다음 달까지 이어진 탓인지 폐렴에 걸려 2023년 12월 UFC296 출전이 무산됐다.

UFC 미들급 챔피언 시절 숀 스트리클런드 프로필. 사진=TKO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수용인원 1만8336명)에서는 한국시간 2월18일 UFC298이 개최된다. 정오 시작하는 메인카드의 제3경기(5분5분×3라운드)가 이언 게리와 웰터급 8위 제프 닐(34)의 매치업이다.

이언 게리는 MK스포츠와 UFC298 사전 화상 인터뷰에서 “증오로 가득한, 마음을 상하게 하는 온라인 댓글을 전부 무시하기는 어렵다. 마음이 아프다. 특히 아내와 아들을 (과녁 삼아) 얘기할 때 더욱 감정이 상한다. 내 가족은 결코 그럴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며 슬퍼했다.

라일러 마샤두는 영국 방송 ‘TNT 스포츠 4’ UFC 콘텐츠 사회자를 맡아 종합격투기와 인연을 맺었다. 숀 스트리클런드의 반응은 전후 관계가 틀린 야유일 뿐이다. 이언 게리는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긴다”며 동양의 인과응보와 사필귀정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공교롭게도 숀 스트리클런드는 2024년 1월 타이틀 1차 방어전 패배로 UFC 미들급 챔피언 자리를 드리퀴스 뒤플레시스(30·남아프리카공화국)한테 뺏겼다. 이언 게리는 “세상은 정말 무섭다. 내 가족, 부인, 아들한테 무례한 짓을 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언 게리가 UFC298 사전 화상 인터뷰에서 MK스포츠 질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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