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뒤 숨은 한·중·일 파워 게임 진실

구자홍 기자 2024. 2.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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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태조 이성계를 끌어내리고 동생 이방석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조선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명나라 황제로부터 적극적 지지를 받은 태종 또한 정통성 문제를 극복하고 왕권을 강화해 나갔다.

옳고 그름을 떠나 과거 중국과 일본이 왜 한반도를 침략했는지, 그에 맞서 한반도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권력자들이 남겨놓은 기록 뒤에 감춰져 있는 한·중·일 파워 게임의 역사적 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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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한중일 편’
효기심 지음, 다산초당, 464쪽, 2만2000원
아버지 태조 이성계를 끌어내리고 동생 이방석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조선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그는 명나라 영락제가 황제에 즉위하자 축하 사신을 보냈다. 조카 건문제를 내쫓고 황제에 오른 영락제 또한 정통성 문제를 안고 있었다. 조선 덕에 황제 즉위에 힘이 실린 영락제는 조선에서 온 사신이 돌아갈 때 엄청난 양의 하사품을 챙겨 보냈다. 명나라 황제로부터 적극적 지지를 받은 태종 또한 정통성 문제를 극복하고 왕권을 강화해 나갔다. 뿌리 깊은 조선의 사대주의는 이처럼 명나라와 조선이 원나라와 고려를 대체하던 권력교체 시기, 정당성에 문제 있던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데서 비롯됐다. 책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저자는 명나라와 청나라 틈에 끼어 입장을 정하지 못한 조선이 병자호란이란 치욕을 겪었으며, 근대에는 열강들의 패권 다툼에 국권을 빼앗기는 아픔을 겪게 됐다고 해석한다.

오늘날 미·중 패권 경쟁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한반도의 처지가 낯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과거 중국과 일본이 왜 한반도를 침략했는지, 그에 맞서 한반도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지 않던가. 권력자들이 남겨놓은 기록 뒤에 감춰져 있는 한·중·일 파워 게임의 역사적 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피크타임
톰 버틀러 보던 지음, 홍연미 옮김, 와이즈맵, 288쪽, 1만8000원

누구나 하루아침에 성공하길 원한다. 하지만 '준비 기간' 없이 이뤄지는 일은 없다. 성공의 싹이 틀 때까지는 실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소설 '나목'으로 유명한 소설가 박완서는 40세에 등단해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소설가가 됐고, 50년 넘게 연기 경력을 쌓아온 배우 윤여정은 74세에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책 '피크타임'은 한 박자 늦더라도 결국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별한 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당신도 피크타임을 맞이할 수 있다. 단, '내 나이가 몇인데'하는 생각부터 고쳐먹어야 한다.
김대중의 말
정진백 엮음, 태학사, 488쪽, 2만5000원

22대 총선을 앞두고 주권자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저마다 '개혁'과 '미래'를 입에 올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30여 년 전 이렇게 말했다. "정당을 옮기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저기 계보를 옮겨 다니는 정치인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 경솔하게 바꾸거나 변덕스럽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려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은 가볍고 추해 보입니다.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소소한 이해관계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사람은 결코 조직이나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김헌 지음, 북루덴스, 336쪽, 1만9000원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문제가 있는데도 문제 삼지 않고 묻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신랄하게 질책했다. 즉 문제가 없는데 굳이 문제 삼아 질문을 던지는 것도 문제지만, 문제가 있는데도 문제 삼지 않고 묻지 않는 삶은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결혼은 무엇인가" "돈은 무엇인가" "직장은 무엇인가"와 같이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의문에 답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철학'은 시작된다. 저자는 '철학하는 것'이란 생각하고, 공부하고, 개념을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에 따라 행동하는 일상적 삶이 곧 철학이라고 말한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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