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트랙#2' 손정혁, 데미안 잠시 접고 배우 데뷔 성공하기까지[인터뷰]

모신정 기자 2024. 2. 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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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손정혁이 싱어송라이터 데미안이라는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고 본격 배우 데뷔에 도전했다.

'사운드트랙 #2'는 피아노 과외 선생님 도현서(금새록)가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헤어졌던 전 연인이자 잘 나가는 CEO 지수호(노상현), 그리고 바랜 꿈을 다시 잡아준 연하남 싱어송라이터 케이(손정혁)와 함께 뮤직 프로젝트를 위해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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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사운드트랙#2'서 싱어송라이터 케이 역
금새록 사이에 두고 노상현과 삼각 관계 펼쳐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손정혁이 싱어송라이터 데미안이라는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고 본격 배우 데뷔에 도전했다. 가수 데뷔후 내내 그를 따라다녔던 엄친아 타이틀도 살며시 내려놓았음은 물론이다. 

손정혁이 최초 주연으로 활약한 작품은 지난 연말 인기리에 방영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사운드트랙#2'(극본/연출 김희원 최정규)이다. '사운드트랙 #2'는 피아노 과외 선생님 도현서(금새록)가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헤어졌던 전 연인이자 잘 나가는 CEO 지수호(노상현), 그리고 바랜 꿈을 다시 잡아준 연하남 싱어송라이터 케이(손정혁)와 함께 뮤직 프로젝트를 위해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 2020년 데미안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싱글 '카세트'(Cassette)로 주목받은 뒤 스포티파이 'K-팝 대박' 차트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얻었고, 2021년 JTBC '슈퍼밴드2'에 출연해 노래 실력은 물론이고 작사, 작곡 실력까지 인정받은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이다. OTT 웨이브의 예능 프로그램 '좋아하면 울리는'에도 출연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온 그는 최근 손예진, 이민정, 위하준 등을 배출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후 배우로서 본격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우로서 첫 출발선에 선 손정혁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없이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도현서에게 프러포즈를 하던 연하남 케이의 모습처럼 손정혁에게서도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는 20대 특유의 당당함과 도전을 향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 가수에서 배우 도전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처음에는 음악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2022년 중반쯤 연기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드라마만 보고 있더라.(웃음) 연기 연습을 하는 게 재미있었고 음악과 연기를 병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손예진, 이민정, 위하준 등의 소속사인 엠에스팀엔터와 어떻게 연을 맺게 됐나. 

▶ 친척 분 중 브랜드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분이 있는데 김민숙 대표님과 잘 아는 사이였다. 소개를 받아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

- '사운드트랙 #2' 캐스팅 오디션에 단 한번만에 합격해 화제가 됐다. 

▶ 제 생애 첫 오디션이었다. 오디션에서 100번은 떨어져봐야 한다고 들어서 정말 겁이 났다. 그런데 바로 합격을 했고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하고 놀랐다. 케이를 만나려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 

- 오디션 과정이 궁금하다. 

▶ 처음에는 케이와 비슷한 다른 드라마속 연하남 캐릭터의 대사로 오디션을 봤고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케이 대사를 했다. 제가 친구들과 같이 쓴 자작곡도 들려 드리고 코난 그레이의 '헤더'라는 곡도 들려 드렸다. 제 어릴 적 경험들도 들려 드렸는데 캐나다에서 14~15세 때 유학 생활을 혼자 했었다. 당시 홈스테이에서 인종 차별도 당하고 내쫓긴 적도 있었다. 케이도 캐나다 유학생에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실제 저와 닮은 점이 많았다. 

- 김희원·최정규 감독에게서 케이 역으로 캐스팅된 이유를 들었나. 

▶ 케이와 닮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다른 오디션 지원자들과 달랐던 점이 저는 직접 곡을 쓰는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그냥 가수가 아닌 싱어송라이터라는 지점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 가수 활동을 시작한 계기도 궁금한데. 

▶ 원래 의경을 갈 예정이었는데 사회복무요원으로 갑자기 바뀌었다. 그때 평생 취미를 하나 가지고 싶었고 원래 노래를 좋아했기에 작곡을 평생 취미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밴드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편곡을 배우고 피아노를 1년 배우면서 어느새 정신 차려 보니 음악을 만들고 있더라. 그러다 보니 노래 만들고 부르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 싶어졌다. 

- 취미로서 노래 부르기가 아닌 프로 가수가 됐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 노래를 부르고 4년 정도 지나서였던 것 같다. 가수로 데뷔하고 1년차 정도였나. 혼자서 활동하면서 사운드 클라우드에 계속 곡을 올리며 활동하다가 소니뮤직에서 연락이 와서 27세에 계약을 했다. 그때까지는 손라이트(sohnlight)라는 필명으로 활약을 했었다. 사운드 클라우드는 이후 데미안으로 계정을 바꿨다. 

- JTBC '슈퍼밴드2'에는 왜 나가게 됐나. '슈퍼밴드2' 출연으로 유명세를 얻게 됐나.

▶ 오히려 '슈퍼밴드2' 출연 이전이 팬들과 더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하면서 4개월가량 해외 팬들과 직접적 소통을 뜸하게 하게 됐고 회사에서 한국팬층을 키워보자는 제안을 해주셔서 해당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었다. 저는 리얼 밴드 음악을 더 좋아하는 성향이었고 회사에서는 케이팝스러운 음악을 요구하시더라. '슈퍼밴드2' 출연이후 제 음악적 방향성이 바뀔 것을 기대하셨던 것 같다. 이후 소속사 내부 사정으로 나를 담당해주시던 관계자분들이 회사에서 나가시게 됐고 한참 컴백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컴백이 8개월가량 밀리면서 1년의 공백이 생기더라. 가장 답답했던 암흑기였다. 

-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엄친아 타이틀로 유명하다. 처음 가수를 한다고 할 때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 조금 아쉬워도 하시고 걱정도 하셨지만 '네 갈 길은 스스로 정하라'는 입장이셨다. 

- '사운드트랙 #2'에서 케이는 계속 해서 대시에 나서지만 도현서는 꼼짝도 않는 느낌이던데 서운하지 않았나. 

▶ 사실 외로웠다.(웃음) 현서가 케이에게 절반도 아니고 1/4이라도 넘어왔다면 덜했겠지만 촬영하며 내내 외롭고 씁쓸했다. 4회 고백신에서 현서의 표정에 미안함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며 말도 못꺼내겠더라.(웃음)

- 케이 역할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했나. 케이만의 여심 공략 비법도 있었나. 

▶ 케이는 충분히 매력있고 무해한 친구라고 설정했다. 여심 공략이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 대본만으로 볼 때 자칫 잘못하면 케이의 의도가 변질되어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었기에 무해한 인물로 펼쳐 보이려고 했다. 현서에게 쉽게 다가서고 대시하지만 현서가 원하는 선 밖에 있으려고 하는 인물이었다. 그 선을 넘어서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 

- 수호와 케이는 왜 그리 현서의 마음을 얻으려 했을까. 

▶ 케이와 수호 모두 구름을 보고 가는 스타일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현서는 땅에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있는 사람이기에 두 남자 모두 현서에게 마음이 갔던 것 같다. 현서는 그런 두 남자가 기대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사람이었다. 

- '사운드트랙#2'의 마지막회까지 방송된후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 10점 만점에 6점이나 7점정도 주고 싶다. 제 연기로만 놓고 보자면 5점이지만 감독님들이 편집을 잘 해주셔서 7점은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좋아해주셔서 행복했다. '우리 아들 너무 잘 나왔고 자랑스럽다'고 해주시더라. 평소 길게 말하시는 스타일이 아니신데 종방 이후 카톡을 길게 보내주셨다. 주위 분들께 꼭 감사하다고 전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칭찬을 들으니 기쁘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표현하고 싶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케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표현하는 방향이 좋지 않았나 싶은 장면들도 있다. 

-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느껴진다. 자존심이 센 편인가. 

▶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케이가 조금 더 현서에게 흔들리고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음악에서의 케이의 장점도 더 드러났으면 좋았겠다. 

- 촬영을 마치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연기할 때 재미있었던 순간들을 복기하고 있다. 요즘 더욱 느껴진다. 촬영이 끝나고 아쉬운 점들을 혼자 갈무리하며 해결 방안을 찾으려하고 있다. 그 과정들이 즐겁다. 연기가 가진 좋은 매력은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즐거움도 크다. 그런 점에서 잘 맞는 것 같다. 

- 소속사 김민숙 대표가 연기에 대한 조언을 잘 해주는 편인가. 

▶ 대표님은 배우는 눈으로 이야기하는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우물대지 말라고도 해주셨고 딕션에 대해 많이 강조하신다. 그래서 발성연습을 따로 하고 있다. 저희 어머니와 동갑이시라 가끔 어머니 같으시다. 

- 음악활동도 계속 해나갈 계획인가. 

▶ 무대에 서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를 하는 것도 좋지만 작곡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곡을 쓰고 가사를 입히는 과정이 너무 좋다. 그 일만은 지금도 가져가려고 한다. 지금도 매주 친구들과 만나서 곡을 쓰고 있다. 제가 몇년 후 부를 수도 있고 O.S.T로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은 연기를 준비하는테 투자하고 있다. 배우로서 큰 목표를 가지기보다 이번 작품에서 있었던 아쉬움을 다음 작품에서는 반복하지 말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은 누구인가.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안판석 감독님과 지난해 '더 문'을 만드신 김용화 감독님을 좋아한다. 안 감독님 드라마에는 현장의 진실이 담겨 있는 느낌이다. '더 문'은 관객수가 적어서 아쉬웠지만 우주SF 서사 영화에서 보일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제대로 느껴졌다. 도경수 선배가 정말 멋진 영웅으로 보였고 살아남으려는 집념이 보여서 좋았다. 김용화 감독님 작품에더 꼭 참여해 보고 싶다. 

- 금새록, 노상현과 호흡하며 느낀 장점은. 

▶ 금새록 누나도 사랑 받는 여주인공은 처음이셨다더라. 노상현 형도 주연 배우가 처음이었다고 들었다. 두 분 모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을텐데 저를 많이 케어해주셨다. 주연 배우로서 할 일도 많으셨을텐데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저에게 잘 대해주셨다. 금새록 누나는 정말 현서와도 많이 닮아 있고 뿌리가 튼튼한 배우다. 상현 형은 자유로운 것을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제게 '내 멱살 더 세게 잡고 흔들어도 된다'며 많이 열어주셨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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