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요정은 명품족?... 젖니 빠진 아이에 루이비통 선물, 등골 휘는 美 부모들

정미하 기자 2024. 2.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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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이빨 요정(tooth fairy)'을 대신해 100달러 짜리 지폐와 루이비통 팔찌를 준다."

마치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가 선물을 두고 간다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현실에선 이빨 요정이 아이들의 부모가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부모들이 자녀의 인생에서 작은 이벤트마저 크게 챙기려는 경향이 생기면서, 이빨 요정의 선물이 동전을 넘어 100달러짜리 지폐나 루이비통 팔찌까지 등장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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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이빨 요정(tooth fairy)’을 대신해 100달러 짜리 지폐와 루이비통 팔찌를 준다.”

영·미권에선 아이들의 빠진 젖니를 가져간다고 알려진 ‘이빨 요정’이 있다. 아이들이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넣고 자면 다음 날 아침 치아 요정이 이는 가져가고 대신 동전을 놓고 간다는 풍습이다. 마치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가 선물을 두고 간다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현실에선 이빨 요정이 아이들의 부모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생.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로이터

문제는 부모들이 자녀의 인생에서 작은 이벤트마저 크게 챙기려는 경향이 생기면서, 이빨 요정의 선물이 동전을 넘어 100달러짜리 지폐나 루이비통 팔찌까지 등장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각) 미국 치과 보험업체인 델타 덴털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빨 요정이 남기는 돈이 2022년 평균 5.36달러에서 지난해 6.23달러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사진 중심 소셜미디어(SNS) 핀터레스트는 이처럼 작은 이벤트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을 ‘인치스톤(inchstones·작은 사건)’으로 부르며, 2024년 올해의 트렌트로 예상했다. 인치스톤은 ‘마일드스톤(milestones·중요한 사건)’과 대비되는 용어로 작지만 의미있는 이벤트를 뜻한다.

실제로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전 세계 핀터레스트 검색어 중 ' 배변 훈련 보상 아이디어’ 검색은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학년 말 파티 아이디어’, ‘첫 이빨 발치 파티’ 검색량은 각각 90%, 40% 늘었다.

전직 치과 의사인 마크 버헨은 아이들이 이빨 요정으로부터 “현금, 비디오 게임기, 때로는 아이폰을 받는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줄 이빨 요정 선물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에 사는 지더라 니그는 “이빨 요정이 딸에게 루이비통 팔찌와 함께 편지 한 장과 은으로 된 요정 목걸이, 60파운드를 줬다”며 “남편이 아이가 태어난 날 팔찌를 구입했고, 지금이 아이에게 팔찌를 줄 적절한 시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WSJ는 “부모들은 이미 자녀의 생일 파티와 대학 합격을 위해 큰 일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작은 이벤트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빨 요정을 받은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이를 공유하면서 점점 더 값비싼 선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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