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유권자' 비율 높은 대전…총선후보자들 기후공약 반드시 포함시켜야

대전CBS 손성경 프로듀서 2024. 2. 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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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대상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 결과…유권자 3명 중 1명 '기후유권자'
중도성향을 가진 유권자 "지지 정당이 달라도 기후위기 공약 마음에 들면 투표 고려"
대전의 경우, 민선 8기 들어 중단된 '미니 태양광 보급 사업'에 대한 재개 의견 높아
대전 전력자립도 최하위…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 시행되면 전기요금 폭탄 맞을 가능성 높아
조사결과 바탕으로 기후유권자들이 많이 분포한 '기후 선거구'를 선정해 전략 짤 계획
가장 중요한 목표는 "모든 후보가 기후공약 만들고, 기후공약을 낸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인터뷰]로컬에너지랩 신근정 대표, 에너지협동조합 해유 양흥모 이사장
■ 방송 : 대전CBS<인터뷰, 오늘> (표준FM 91.7MHz, 홍성∙예산 99.3MHz)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김세환 교수
■ 대담 : 로컬에너지랩 신근정 대표, 에너지협동조합 해유 양흥모 이사장
1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4 기후총선 집담회'. 로컬에너지랩 제공

◇ 김세환> 이상기후 현상이 뚜렷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예상치 못한 혹한과 폭염, 수해, 산불 등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막연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책으로 연결되지 않고,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둔 정치권은 기후위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국제적인 기후정치의 흐름과 다르게 왜 한국정치에서는 기후위기가 주요 의제가 되지 못할까요? 시민들의 기후위기 민감도는 높아지는데 왜 다른 의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을 갖지 못할까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대전CBS는 오늘부터 3회에 걸쳐 <기후정치 대전∙세종∙충남>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시간입니다. 기후정치는 왜 필요한지, 이번 총선에서 '기후'가 중요의제로 꼭 다뤄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보고, 대전시민들의 기후위기 민감도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로컬에너지랩 신근정 대표, 에너지협동조합 해유 양흥모 이사장 스튜디오에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근정, 양흥모> 안녕하세요.

◇ 김세환> 로컬에너지랩, 녹색전환연구소 등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이 대규모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이루어진 조사입니까?

◆ 신근정> 저희가 지난해 5월부터 준비했는데 정치학자, 에너지전환활동가들, 여러 사회 이슈를 다루는 각각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왜 기후는 정치 영역에서 다뤄지지 않나. 정치영역에서 기후가 다뤄지려면 시민들은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야 하나, 시민들에게 표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면서 준비했고요. 각각의 사회 이슈들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서 먼저 이슈를 정리한 후, 172개 문항으로 대규모 여론조사를 구성했습니다. 각 시도별로 1천명씩 1만 7천명을 대상으로 준비했고요. 그리고 그 결과를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선거캠페인 이렇게 세 가지 분야로 활동 계획을 세웠습니다.

◇ 김세환> 말씀하신 것처럼 조사 항목이 무려 172개의 문항입니다. 주요 문항은 무엇이었습니까?

◆ 신근정> 8개 분야로 나눠서 172개 항목을 추렸는데 일반 시민들이 기후에 관련된 용어를 잘 알고 계시는지, 기후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갖고 있다고 느끼시는지, 기후변화가 지역산업에 어떤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일자리, 기후변화에 관련된 책임은 누가 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지역의 이슈 중에 교통, 산업 등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그리고 정치적으로 진보인지 보수인지 아니면 어떤 경험을 갖고 계시는지, 중대재해처벌법이라든지, 스쿨존에서의 속도제한이라든지 이런 식의 다른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아주 광범위하게 조사했습니다.

◇ 김세환> 그렇군요. 이번 조사로 기후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른바 '기후유권자'가 많다는 것도 확인됐죠?

◆ 신근정> 네, 맞습니다. 주요질문이 한 4가지 정도가 있었는데요. 탄소중립이나 기후위기에 관련된 용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지, 기후변화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받고 계시는지,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을 얼마나 하고 계시는지 등을 여쭤봤습니다.

그 항목들에 대해서 평균치 이상의 응답을 하신 분들 중에서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 후보가 기후변화 관련된 공약을 내세웠을 때 지지 정당이 다르더라도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도 여쭤봤거든요? 이 두 개의 교집합을 가지고 기후변화에 관심이 높으면서 기후변화 투표 의지가 있으신 분들을 저희가 기후유권자라고 명명했습니다.

◇ 김세환> 그 기후유권자들은 어떤 항목에 가장 관심이 많았습니까?

◆ 신근정> 실제로 기후유권자로 계시는 분들은 지역에서 기후변화가 자산 가치에 영향이 있다고 하시는 분이 둘에 한 명 정도 계셨고, 이것이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중립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 정책이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우리지역 산업에 탄소중립정책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3명 중에 2명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기후위기가 우리사회의 도전과제 중에서 가장 심각한 과제냐 이렇게 물어봤을 때 저출생에 이어서 두 번째로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응답도 전체에서 60%.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 김세환>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만 7천명에게 설문 링크를 보내는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표본오차는 ±0.8%포인트에 95% 신뢰수준으로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라 성별, 연령별,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습니다.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기후유권자 비중은 선거 판세를 뒤바꿀 정도로 보이는데요.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신근정> 일단 각각의 정당들은 기후전문가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을 영입했고, 실제 토론회 등에서 기후문제를 다루려고 하지만 지방선거나 대선에 비해서는 기후문제가 이슈가 안 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후문제가 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끌어내려고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크게 반응이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 김세환> 네. 그렇군요. 이사장님, 이번 총선에서 기후정치는 어떤 의미일까요?

◆ 양흥모> 기후정치가 어느 날 갑자기 캠페인처럼 툭 튀어나온 말은 아니고 이미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돼서 정부와 국회 중심으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시는 분들이 이산화탄소 감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실 분이구요. 감축에 쟁점이 되는 에너지, 산업, 교통, 건축 등 주요한 분야에서 과제를 개발하고 실제 역할들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기후정치에 본격 나서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세환> 사실, 눈을 좀 돌려보면 올해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굵직한 선거들이 치러지는데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바로 '기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기후위기가 주요 의제가 되지 못할까요?

◆ 양흥모> 이 기후의제를 단순한 환경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중립법에서 이미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기후는 산업과 밀접한 문제이고 건축, 농축수산업, 교통, 건축, 에너지 등이 사실 우리사회의 모든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이미 법과 정책에 의해서 방향과 전략이 다 제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해도가 너무 낮고, 지역의 개발 현안들이 표가 된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선거 방식에 머물러 있기 때문인데요. 진작부터 준비가 됐어야 할 선거 의제인데 지금도 너무 늦었고,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 김세환> 그리고 그동안, '기후' '환경'은 주로 진보 정치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신근정> 실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기후문제에 더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기후총선을 바라는 것이잖아요.

후보들은 '기후공약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유권자가 얼마나 있겠느냐, 그분들이 나를 지지할 것이냐'에 더 관심사가 있으실 텐데요. 자기 정치적 성향을 '매우 진보', '매우 보수'라고 응답하신 분들은 지지 정당이 다를 경우에는 기후후보가 있더라도 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구요.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약간 중도에 가까운 분들은 기후공약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다르더라도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번 총선을 두고 '비호감 선거'라고 하면서 중도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중도층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주요한 이슈가 기후이슈라는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보수 쪽에서도 중도층의 마음을 잡으려면 기후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 저희는 그렇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 김세환> 말씀을 나누면서 드는 생각은 기후의 변화 속도는 빠른데 법이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합니까?

◆ 신근정> 법은 사실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법대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법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 벌칙이 없어요. 한 예로 탄소중립기본계획은 5년에 한 번씩 세우게 되어 있는데 사실 기후변화 속도는 5년을 기다릴 만큼 여유 있지 않거든요.

그런데 5년에 한 번씩 계획을 수립하니까 5년 전에 만들어졌던 재생에너지 목표나 전기차 보급 목표 등이 기술발전 속도를 오히려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않았을 때 담당자들에게 미치는 불이익도 없고 오히려 정부 계획보다 더 앞장서서 한 사람들에 대해서 정부가 바뀌면 감사나 소송을 하는 등의 불이익까지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세환> 알겠습니다. 대전 얘기로 넘어가보죠. '17개 시도별 기후인식의 특징'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셨는데, 대전은 어떤 특징이 나타났습니까?

◆ 신근정> 대전에는 기후유권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으로 기후유권자는 33.5%였는데, 대전은 34.3%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는데요. 하지만 다른 기후정보, 기후용어에 대한 관심도, 기후 실천의지 등은 전국 평균보다 오히려 약간 낮습니다.

그런데 유권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매우 적극적인 시민이 많다. 둘 다 교집합을 가지고 행동에 실천하려는 분들의 숫자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고 하는 것이 나타났고요. 그리고 특히 유성에 계시는 분들이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홍수를 경험하신 분들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좀 높았구요.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에 대해서도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이 중단된 것은 매우 나쁘다, 재개해야 한다고 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요.

대중교통 확대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서 대중교통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들의 비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서 더 높게 나타났고, 차량 등록을 제한해야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한 찬성 비율도 높게 나타났는데요. 차량 등록을 제한해야 한다는 이유로 차량 등록을 제한하는 것이 어렵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대중교통이 너무 부족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는데요. 대중교통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그에 맞는 대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개 시·도별 기후인식의 특징' 가운데 대전 부분 . 로컬에너지랩 제공

◇ 김세환> 알겠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탄소중립'인데, 탄소중립은 자동차, 집, 전기와 같은 생활 전반에 걸친 문제입니다. 탄소중립과 관련된 대전의 이슈는 무엇이 있습니까?

◆ 양흥모> 국가의 탄소중립 전략이 우선 이산화탄소 배출원을 줄이는 것,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흡수원을 늘리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부분을 통해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지금 보문산개발과 같이 탄소흡수원이 되는 도시의 숲, 중요한 녹지 공간들을 잘 보존해야 하는데 개발을 둘러싼 문제들이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고요.

그리고 배출원을 줄여야 하는데 대전은 에너지 자립도가 낮습니다. 재생에너지 생산과 보급 비율을 높여서 에너지 전환 부분에 있어서 그 성과를 앞으로 견인해야 하는 과제가 있구요. 또 산업단지나 대덕특구에 탄소중립 관련된 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한 지역의 산업 전략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공공부문에서는 의무적으로 하고 있지만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CO₂를 줄이는 탄소중립정책들을 강화하고, 대중교통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개편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자가용에서 대중교통으로 넘어가는 정책들을 자연스럽게 펼쳐서 CO₂를 줄이는 전략도 세워야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대전시나 정치권에서는 이런 요구나 수준에 못 미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큰 괴리가 느껴집니다.

◇ 김세환> 대중교통에 대한 질문을 좀 더 드려보죠. 정치 논리로 휘발된 트램을 비롯해서 연구만 계속하고 변화는 없는 대전의 교통 정책. 대전시민은 답답한 상황인데 전반적인 대중교통 체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합니까?

◆ 양흥모> 대전은 도시철도 문제가 블랙홀처럼 대중교통 문제를 빨아들이고 있는데요. 트램 2호선 개통이 언제 될 것이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가 선거 때마다 언제 개통될 것이라는 예고성 정책 내용들만 있다 보니까 우리 시민들이 여전히 많이 이용하는 시내버스는 여전히 옛날 시내버스의 수준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녹색교통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심지역의 차 없는 거리라든지 도시재생사업과 연결된 녹지정책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현안들이 풀리지 못하고 있구요.

앞으로 탄소중립 교통정책 차원에서는 자가용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가용을 소유하더라도 주 5회 이용하던 것을 2~3회로 줄이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이 런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세환> 앞서 잠깐 언급하셨듯이,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전국 최하위입니다. 향후 어떤 문제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까?

◆ 양흥모> 우선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이 6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우선 분산에너지가 뭔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나 지역 에너지원이 지역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말합니다. 열병합발전이나 재생에너지가 대표적인 형태인데요. 앞으로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지역에서 에너지를 쓰고, 지역중심의 에너지정책으로 전환하는 과정인 겁니다. 법이 시행되면, 우리 시민들의 관심인 지역 요금, 전력요금은 차등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전은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기요금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재생에너지 등 지역에 에너지 생산시설을 많이 확충하고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데요. 하지만 열병합발전이나 풍력발전은 도시 내에서는 하기 어려운 에너지 생산시설이고 그렇다면 태양광발전이 가장 현실적인 분산에너지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세환> 앞으로 법이 시행되면, 대전시민들이 부담해야하는 전기요금은 당연히 높아질 수 밖에 없겠군요. 전력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은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이구요?

◆ 양흥모> 네, 그렇습니다. 전력 자립도를 높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지역의 에너지소비는 줄이고 또 에너지생산은 높이는 것이거든요. 우리 시민들이 스마트한 에너지 사용 체계들을 갖추고 또 절전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전 같은 도시형 광역 지자체의 경우 분산에너지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미니태양광이라든지 태양광발전소 같은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를 설치할 수밖에 없는데요. 대전과 비슷한 규모의 광주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대전의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2분의 1정도 수준입니다. 대전시나 또 지역의 정치권에서 재생에너지를 좀 효율적으로 보급하고 특히 시민들과 또 지역의 기업이나 또 산업단지에서 재생에너지를 같이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 신근정> 이번 조사에서도 시민들은 태양광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요. 대전시민들에게 태양광 관련 질문 2개를 했습니다. 대형주차장에 태양광을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대전시민의 84.4% 그러니까 10에 8명이 넘는 분들이 의무화해야 한다, 이렇게 답변을 주셨고요. 대전시가 시행했던 미니태양광이 중단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니까 필요하기 때문에 다시 이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54%로 둘 중에 한 분이었어요. 잘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으니까 반대한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27%였거든요. 그래서 필요하다고 응답하신 분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하신 분의 2배 넘게 나타났습니다.

'17개 시·도별 기후인식의 특징' 가운데 대전 부분 . 로컬에너지랩 제공

◇ 김세환> 알겠습니다. 대전의 기후 인식의 특징, 주요이슈에 대해 알아봤는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전 지역 후보들에게 촉구할 정책 과제는 무엇입니까?

◆ 양흥모> 지금 기후위기에 대해서 시민들이 느끼는 민감도에 대해 잘 이해하고, 문제 인식들에 유권자와 소통해서 공약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개발, 과 건설, 조성 등이 꼭 필요한 부분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빈 공약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후, 에너지, 교통 그리고 농축수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 또 그런 키워드를 제시하는 후보를 유권자들도 잘 살펴보시고 특히 후보로 나서시는 분들이 그런 공약들을 적극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근정>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대전시민들의 경우, 탄소중립 정책이 지역 경제에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둘 중 한 분이었습니다. 일자리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보다 2배나 높았습니다. 녹색 산업이 일자리가 되려면 국회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실제로 대전에 탄소중립 활동을 하려면 석탄, 석유, 가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연구개발도 필요하고 많은 녹색산업도 필요합니다. 대전의 지역산업이 녹색산업으로 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만들어 내야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총선에서 모든 후보가 기후를 일자리로 만들고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녹색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들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김세환> 앞으로 이 조사결과는 어떻게 활용할 예정이십니까?

◆ 신근정> 이번 조사 결과의 목표는 '기후가 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기후를 중심으로 투표하는 기후유권자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대전시민들도 '나도 기후 유권자가 될 수 있구나. 기후를 중심으로 투표한다고 하면 정치를 바꿀 수 있구나'라고 하는 효능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중점 기후 선거구를 선정해서 그 지역에서 오프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후보들이 기후공약을 만들고, 기후공약을 내세운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것, 그 지역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국회에는 각각의 정당 교섭단체가 있어요. 국회의원 20명이 모이면 교섭단체를 만들고 실제로 쟁점이 되는 것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수가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슈를 가지고 교섭단체를 만든 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법상으로는 관심이 있는 국회의원들 20명 이상이 모이면 교섭단체를 만들고 입법 권한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기후를 중심으로 하는 교섭단체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하고 있고요. 대전의 국회의원이 그 교섭단체의 일원이 된다고 하면 실제로 대전정책에 굉장히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김세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하신 조사 결과를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하면 될까요?

◆ 신근정> 로컬에너지랩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그동안 저희가 발표했던 내용을 유튜브로 보실 수도 있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보고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21일에 2차 발표합니다. 2차 발표에서는 초접전 지역, 3% 이내의 초격전 지역의 기후유권자가 어떻게 스윙보터가 될 수 있는지 발표할 예정이고요. 기후유권자들은 어떤 문제에 관심이 있고 거기에 출마하시는 후보들은 어떤 선거전략을 가져야 그 기후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등의 전략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니까요. 기대해 주십시오.

◇ 김세환> 알겠습니다. 기후 정치 대전·세종·충남 오늘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될지 예고도 해주세요.

◆ 신근정> 이번 주는 대전문제를 중심으로 대전의 기후선거구와 유권자, 주요 쟁점을 다뤄봤는데 다음 주는 충남으로 이슈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충남의 기후 유권자, 충남의 쟁점, 충남의 여러 가지 현안을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세환> 알겠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기후위기가 주요의제로 다뤄지길 기대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양흥모, 신근정> 네, 감사합니다.

◆ 신근정> 감사합니다.

◇ 김세환> 지금까지 로컬에너지랩 신근정 대표, 에너지협동조합 해유 양흥모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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