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겨울이면서 봄…동시에 핀 눈꽃과 봄꽃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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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내린 강릉은 16일 겨울과 봄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지난 15일 강원 동해안에는 진부령 27㎝, 강릉 16.9㎝, 고성 17.6㎝, 양양 15.5㎝ 등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내려 눈꽃과 봄꽃이 동시에 피어 눈길을 끈다.
강릉시 구정면 농촌지역의 비탈에서는 봄의 전령 복수초가 두껍게 쌓인 눈을 뚫고 나와 노란 꽃망울을 활짝 피워 봄기운을 전하고 있다.
폭설 내린 강릉에서만 느끼고 볼 수 있는 겨울과 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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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폭설 내린 강릉은 16일 겨울과 봄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지난 15일 강원 동해안에는 진부령 27㎝, 강릉 16.9㎝, 고성 17.6㎝, 양양 15.5㎝ 등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내려 눈꽃과 봄꽃이 동시에 피어 눈길을 끈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강릉시 교동의 한 도로변 매화나무에서는 서둘러 활짝 꽃을 피운 매화 위로 두껍게 눈 이불을 덮은 설중매가 두 계절의 공존을 보여준다.
봄꽃 매화 위에서 겨울을 지키고 있던 눈꽃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雪)물을 흘리며 녹아내렸다.
운동을 나온 인근 아파트 주민 정모(47)씨는 "며칠 전 매화가 피기 시작해 빨리 피었다고 했는데 오늘은 매화 위에 눈이 덮여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설중매를 보여주니 아주 근사하다"며 스마트폰에 담았다.
강릉시 구정면 농촌지역의 비탈에서는 봄의 전령 복수초가 두껍게 쌓인 눈을 뚫고 나와 노란 꽃망울을 활짝 피워 봄기운을 전하고 있다.
며칠 전부터 꽃을 활짝 피우며 이른 봄소식을 알렸던 복수초는 이번 폭설에 눈 이불을 다시 덮고 몸을 움츠리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미나리아재빗과 여러해살이풀인 복수초는 야생화 가운데 추운 겨울에도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꽃으로 사랑받고 있다.
복수초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상징하고 영원한 행복의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 빙리화, 설연화, 눈색이꽃, 얼음새꽃 등의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날 경포해변 백사장에는 하얗게 눈이 쌓였지만, 폭설이 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20.2도까지 올라가면서 4월 중순의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젊은이들은 백사장에서 봄날의 추억을 만들고,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봄을 마중하기도 했다.
폭설 내린 강릉에서만 느끼고 볼 수 있는 겨울과 봄의 풍경이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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