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조코비치가 GOAT…숫자는 거짓말 안 해”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2024. 2.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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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라 섹스타 방송화면 캡처.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랜드 슬램 남자단식 22회 우승자 나달은 14일(현지시각) 방송된 스페인 TV 라 섹스타(La Sexta)와 인터뷰에서 위대한 두 명의 경쟁자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나달은 10년 넘게 이어진 ‘테니스 역대 최고의 선수’(GOAT) 논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이터, AFP 등에 따르면 나달은 방송 인터뷰에서 “로저(페더러)와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친구라는 단어는 강해요. 저는 평생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로저는 훌륭한 동료였습니다. 그는 매우 친숙한 사람입니다.”

위대한 스페인 선수의 영원한 걸림돌인 조코비치에 대해 나달은 좀 더 미묘한 답변을 내놓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그의 이미지는 그의 실제 모습보다 더 나빠요. 그는 실수도 있지만 좋은 사람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훨씬 낫죠.”

“좌절의 순간도 있었죠. 노바크는 라켓을 부러뜨리지만 다음 순간 다시 100%의 기량으로 플레이할 준비가 되어 있고, 제가 본 것 중 최고입니다.”

나달은 ‘빅3’ 중 누가 최고인가를 묻자 조코비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면서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그렇습니다. 그는 역사상 최고입니다”라고 이유를 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코비치는 나달 보다 2개 더 많은 24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확했다. 페더러가 20개로 셋 중에 가장 적다.

나달은 ‘차세대 황제’로 평가받는 같은 국적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에 대해 “나이에 비해 약점이 없는 선수”라고 평했다.

“그 나이 때 저는 약점이 더 많았어요. 서브, 발리 같은 거죠. 그는 훌륭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매우 훌륭한 젊은 선수이며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달은 이어 “그는 큰 야망을 가지고 있는데, 저는 그 나이에 그런 목표를 세운 적이 없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그는 훌륭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라며 알카라스가 ‘빅3’의 업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달은 작년 호주 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후 고관절 부위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모두 결장했다. 올 1월 호주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을 통해 1년 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 대회에서 다시 다리 근육이 파열 됐다. 온전히 회복하지 못 했다며 다음 주 개막하는 카타르오픈을 기권했다. 나달은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안 웰스에서 열리는 BNP 파리바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나달은 “프랑스 오픈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 14번 왕좌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나달은 “앞으로 출전할 대회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롤랑가로스가) 제 목표 중 하나가 될 거예요.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달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테니스 연맹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대규모 스포츠 투자로 인권탄압 등 정치적 문제를 덮으려는 ‘스포츠 워싱’의 일환에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나달은 “그들은 저에게 돈을 주죠, 네, 돈이 필요하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 삶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다른 동료 선수들처럼 슈퍼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그들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니스의 발전을 돕고 새로운 세대의 테니스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중동 국가와 장기적인 약속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에 라파 나달 아카데미를 설립할 계획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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