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평택 반도체 4공장 공사 순서 조정…‘메모리 라인’ 우선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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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에 건설 중인 반도체 4공장의 파운드리 시설 라인 공사를 일시 중지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 등은 협력사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4공장 페이즈2(PH2) 클린룸 공사를 일시 중지할 것을 안내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시스템 LSI 포함)가 지난해 4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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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메모리 시장에 ‘선택과 집중’ 전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에 건설 중인 반도체 4공장의 파운드리 시설 라인 공사를 일시 중지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메모리 라인을 선행 시공하기로 변경했다. 파운드리 라인 공사 재개 일정은 이달 정해질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공사 순서를 조정하며 메모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 등은 협력사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4공장 페이즈2(PH2) 클린룸 공사를 일시 중지할 것을 안내했다. 공사 재개 일정은 이달 중 공지될 예정이다. 사유는 설계 변경으로 전해졌다.
PH2는 4공장의 클린룸 중 하나로, 파운드리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최근까지 배관 등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라인이 들어설 예정인 PH3 클린룸 공사가 선행된다. PH3 공사 일정 및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평택캠퍼스 반도체 4공장은 지난 2022년 착공을 시작해 올해 10월 가동 시작이 목표였다. 이번 PH2 공사가 중단되면서 로드맵에 변경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증설 속도 조절에 나선 건 일종의 ‘선택과 집중’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메모리 사업은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 D램 사업은 지난해 4분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올해 10% 초중반대로 성장하고, 빗그로스(비트 단위당 출하량 증가율)는 10%후반대로 예상된다. 특히, HBM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D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삼성전자가 조단위의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시스템 LSI 포함)가 지난해 4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투자 속도 조절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반도체 5공장의 건설도 일부 중단했다. 지난달 30일 삼성물산이 협력사에게 공문을 보내 일부 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현재 5공장에서는 구조물의 뼈대를 박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 현장은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연간 14조88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반도체 실탄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 생산 거점 투자 속도 조절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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