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W 서울 패션위크,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 2024. 2.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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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가을, 겨울 서울 패션위크. 지난 2월 1일 시작으로 5일간 이어진 2024 가을, 겨울 서울 패션위크는 메인 쇼장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벗어나 DDP몰과 성수 에스팩토리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K-뷰티와 K-아트를 이어 K-패션의 세계화란 꿈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국 디자이너들을 만나본다.

서울 패션위크의 글로벌 앰버서더 뉴진스. 2024년 FW 시즌을 위한 공식 포스터 속에서 해린, 다니엘, 혜인은 줄라이칼럼(JULYCOLUMN), 하니는 한나신(HANNA HSHIN), 민지는 얼킨(ULKIN)의 의상을 입었다. 서울 패션위크 제공.

박소영의 줄라이칼럼

2월 1일 2024 가을, 겨울 서울 패션위크의 오프닝을 연 줄라이칼럼(Julycolumn).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 자매 디렉터가 시작한 하우스 줄라이칼럼은 아트&크래프트 무브먼트 정신을 바탕으로 그녀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패밀리 헤리티지를 재해석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 디자이너 박윤수의 딸로서 옛 가족 앨범 속에서 발견한 아버지의 셔츠, 어머니의 정장과 아우터 등에서 영감 받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호모 아키비스트; 미래를 직조하다(Homo Archivist; The Weaver of Tomorrow)’란 테마 아래, 추억의 노스탤지어를 현대적인 스타일의 흐름을 따라 실타래처럼 엮었다. 특히 줄라이칼럼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섬세한 테일러링의 재킷, 아우터들과 함께 연출된 손뜨개 니트 아이템들이 돋보였다.

2024 FW 서울 패션위크의 오프닝을 연 디자이너 박소영의 줄라이칼럼(Julycolumn). 서울 패션위크 제공.
줄라이칼럼은 위빙(weaving)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따른 헤리티지를 잇고 엮어서 새로운 시대의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했다. 서울 패션위크 제공.

장광효의 카루소

카루소의 2024년 가을, 겨울 컬렉션은 서울 패션위크 첫날 DDP 패션몰에서 진행됐다. 카루소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 조명이 쇼장 안을 채우고 있었다. 붉은빛의 조명의 푸른 조명으로 바뀌며 모델들이 런웨이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커넥티드 인 카루소(Connected in CARUSO)’. 시그니처 컬러를 열정의 레드로 채색하고, 40년간 이어져 온 패션쇼에서 기쁨과 행복을 메시지로 전해왔던 디자이너 장광효는 행복의 에너지를 35가지의 착장 속에 담았다고 설명한다. 빈틈 없는 테일러링 위에 입혀진 대담한 컬러와 스타일링! 달콤한 핑크와 터콰이즈 블루, 선명한 퍼플과 레드, 눈부신 네온 옐로 등 컬러풀 수트들의 향연, 반짝이는 패치 장식과 미키 마우스와 별 모양 패치에 담긴 위트, 레이스와 러플의 로맨틱함이 자유롭게 믹스 앤 매치되며, 런웨이는 밝은 패션 에너지가 넘쳤다. 또한 패션 트렌드의 뉴 노멀이 된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 룩들은 남성복 패션쇼임에도 여자들이 탐낼 매혹적인 스타일들로 가득했다.

이번 시즌 서울 패션위크는 패션쇼장을 메인 쇼장을 벗어나 DDP 패션몰과 성수동 성수 에스팩토리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DDP 패션몰에서 진행된 디자이너 장광효의 카루소(CARUSO) 패션쇼. 서울 패션위크 제공.
40년간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온 디자이너 장광효. ‘커넥티드 인 카루소(Connected in CARUSO)’란 테마 아래, 총 35벌의 착장에 행복 에너지를 담고자 했다. 서울 패션위크 제공.

박춘무의 데무

디자이너 박춘무가 이끄는 데무(DEMOO)의 컬렉션은 아방가르드의 시대적 집합체이자 퍼즐과 같다. 이번 시즌 데무는 ‘퍼즐의 조각들(’PIÈCES D’UN PUZZLE )’이란 테마 아래, 데무의 시그니처인 모던 아방가르드의 진보를 보여 주었다. 퍼즐을 이리저리 맞추는 과정 속에서 우연히 드러나는 비정형화된 형태와 예측할 수 없는 조합을 직선과 곡선의 앙상블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발라클라바(balaclava: 머리, 목, 어깨를 덮는 털실로 짠 모자) 위에 다시 덮어 쓴 후드, 새틴 실크 팬츠와 롱 블라우스 위로 덧입은 헐렁한 니트 크롭 톱, 롱 코트 위에 레이어한 퍼즐 조각처럼 짜여진 니트 등, 데무 특유의 오버레이어링(overlayering)과 블랙 모노톤의 변주는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정확하게 떨어지는 공식과 같은 레이어드 룩으로 완성됐다. 또한 독특한 커팅이 돋보이는 패딩 시리즈들은 드레시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디자이너 박춘무의 데무(DEMOO)는 ‘퍼즐의 조각들(‘PIÈCES D'UN PUZZLE )’이란 테마 아래, 데무의 시그니처인 모던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진보를 보여 주었다. 서울 패션위크 제공.
데무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 앤 화이트 모노톤을 중심으로, 다양한 오버레이어드 룩과 퍼즐처럼 이어진 디자인을 선보였다. 서울 패션위크 제공.

신한나의 한나신

서울 패션위크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뉴진스. 2024년 가을, 겨울 시즌 서울 패션위크의 포스터 속에서 입고 있는 의상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한나신(HANNA HSHIN)의 작품이었다. 글래머러스하면서도 신기술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의상을 제작한다는 것이 한나신의 철학이다. 이번 시즌을 위해 내세운 슬로건은 ‘글래머러스 서스테이너블 패션 위드 테크놀로지(Glamorous Sustainable Fashion with Technology)’. 다른 이질적인 두 요소가 용해되고 있는 듯한 형상을 표현했는데 서로 다른 원단의 결합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한나신의 실험 정신은 거친 충돌의 표면과 흉터를 연출한 실크스크린 기법, 인그레이빙, 레이저 컷과 3D 프린트 의상들로 이어졌다. 구름이 부풀고 퍼져나가는 실루엣은 가죽 물성형 기법과 메모리폼 기법, 또한 별무리의 빛은 LED 위빙(weaving) 기법으로 연출한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성(sustainable)의 슬로건을 따라 원단의 70% 이상을 리사이클과 업사이클 원단을 사용했다. 신인 디자이너다운 과학기술과 패션의 융합이라는 실험과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컬렉션이었다.

포스터 속 뉴진스의 의상을 디자인한 신인 디자이너 신한나의 한나신((HANNA HSHIN). ‘글래머러스 서스테이너블 패션 위드 테크놀로지(Glamorous Sustainable Fashion with Technology)’란 슬로건 아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펼쳤다. 서울 패션위크 제공.
한나신은 실크스크린 기법, 인그레이빙, 레이저 컷과 3D 프린트 등을 통해, 과학기술과 패션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었다. 서울 패션위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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