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운서부터 백종원까지 많은 이들의 인생 불족발로 랭킹되는 옥천매운족발. 중독성 강한 매운맛에 눈물이 찔끔 흘러도 계속해서 당기는 맛이다. 부위는 앞다리와 뒷다리 중 선택할 수 있다. 앞다릿살은 부드러운 껍질 살이 입 안에서 살살 녹고, 뒷다리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 족발을 시키면 콩나물국을 함께 내어주는데 족발 한 입, 국물 한 술이면 술이 끊임없이 들어간다. 새빨간 비주얼만큼 강도 높은 매운맛을 선보이기 때문에 ‘맵찔이’라면 주먹밥과 계란찜을 꼭 곁들이자.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51나길 23 1층
우정
신당동을 찾아가야 할 이유는 떡볶이뿐만이 아니다. 떡볶이 타운에서 닭발이 웬 말인가 싶지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펄펄 끓는 닭발 한 솥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닭발은 모두 국물 닭발로 기본적인 콩나물 사리부터 치즈 떡, 비엔나소시지 같은 즉석떡볶이에서 볼 법한 사리도 추가할 수 있다. 맵기는 매운맛과 순한 맛 중 선택 가능하다. 2인분 기준 각 1인분씩 두 가지 맛을 섞는 게 팁이다. 누린내 없이 고소한 닭발을 맛보고 싶다면 신당동으로 향해보자.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76길 55
나정순할매쭈꾸미
진정한 맛집은 단일 메뉴로 승부를 본다. 승부사 나정순 할머니는 오로지 주꾸미 하나로 2호점을 냈다. 매장에 들어가 인원수를 말하면 그에 맞게 주꾸미를 내어준다. 반찬도 천사채와 마늘, 당근, 락교 뿐으로 단출하다. 추가 사리 마저 없이 오로지 기본에 충실했다. 하지만 맛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다. 알싸한 매운맛이 입안을 가득 기분 좋게 채우고 오동통한 주꾸미와 소스의 감칠맛이 남다르다. 다 먹은 후 볶음밥은 절대 잊지 말 것.
주소 서울 동대문구 무학로 144
머거보까매운갈비찜
약수동 시장 골목 한편 수많은 방송 이력이 붙은 곳, 머거보까 매운 갈비찜이다. 종류는 소 갈비찜과 돼지 갈비찜 두 종류. 푹 졸여진 야들야들한 고기와 떡, 송이버섯, 파, 양파 등 각종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완성된 갈비찜은 깊이 있는 강렬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땀을 쭉 빼는 매콤함에 정신을 못 차릴 때쯤 이를 진정시켜 줄 순두부 탕과 계란말이를 주문하자. 기본 찬으로 나오는 콩나물무침은 고기와 함께 싸 먹으면 매운맛을 달래주는 아삭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눈 내리는 오늘 오래된 골목 안에서 갈비찜과 술 한잔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