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타자마자 “이런 짐승, 너 미쳤구나”…한국상륙 ‘대체불가’ 대물 아빠車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2. 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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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낼 순 있지만 따라올 순 없다”
5990만원부터, 포람페 반값에 산다
마력(馬力)이 마력(魔力)으로 격상
‘짐승남’ 스포츠카, 짐승녀도 반했다
신형 머스탱 [사진제공=포드코리아]
포드 머스탱은 ‘대물차’를 선호하는 미국 남성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머슬카다.

마초를 미치게 만드는 미(美)친 존재감을 가진 차다. 벤츠·BMW·포르쉐 등이 선보인 독일 스포츠카에 맞선 미국 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머슬카는 ‘근육질의 힘이 센 자동차’라는 뜻이다. 빠른 속도보다는 강한 파워의 가속력, 바디빌더같은 근육질의 묵직함을 즐기고 싶어하는 미국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대물 스포츠카다.

머슬카의 전성기는 1960~70년대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1964년 첫선을 보여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머스탱은 총 500여편에 달하는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차’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본드카로 나왔고 2007년에 상영된 ‘나는 전설이다’에서도 주인공의 애마로 등장했다.

올드 머스탱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머스탱은 포드 모델 중 유일하게 포드 마크가 붙어있지 않은 모델이다. 기존 스포츠카와 달리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로 상징되는 ‘포니카’ 장르도 열었다.

머스탱은 포드 그 자체이기도 하다. “포드는 몰라도 머스탱은 안다”는 말까지 있다.

한국에서는 1996년 4세대 모델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2005년 5세대, 2015년 6세대로 진화하면서 근육질 몸매에 강한 야성미를 풍기는 짐승남과 상남자의 사랑을 받았다.

20대보다는 30~50대가 선호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가격도 포르쉐 스포츠카의 절반 수준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아빠용 슈퍼카’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올뉴 머스탱, 9년만에 완전변경
신형 머스탱 출시 행사 장면 [사진제공=포드코리아]
포드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제프리)는 15일 아이벡스 스튜디오(경기도 광명)에서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올뉴 포드 머스탱을 선보이고, 이날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같은 자동차”

노선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마케팅총괄(전무)은 머스탱에 대해 “60년간 머스탱 경쟁차종은 머스탱이었다”며 “구매자들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 여긴다”고 자랑했다.

신형 머스탱은 60년간 유지해온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9년 만에 완전변경된 모델인 만큼 역대급 혁신도 추구했다.

외관 디자인은 1세대 머스탱 고유의 DNA를 계승했다. 내부는 디지털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 역대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와 다재다능함도 갖췄다.

디자인은 머스탱의 헤리티지를 담는 동시에 현대적이고 에지 넘치는 감성으로 포인트를 줬다. 탄탄한 근육질에 입체감을 더해 머슬카의 존재감을 더 향상시켰다.

전면을 가로지르는 낮아진 중심부는 차량 폭을 더욱 강조하면서 스포티한 매력도 전달한다.

상부 그릴 디자인과 시그니처 3분할 LED 헤드램프는 1960년대 오리지널 머스탱에서 영감을 받았다.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리어 오버행 등은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 비율을 재현했다. 19인치 카본 알로이 휠도 강렬함을 발산한다.

후면부 디자인도 이전 세대보다 가로로 넓어진데다 쿼드 머플러 팁을 적용했다. 더 역동적으로 다듬었다.

컨버터블(오픈카)은 간단한 조작으로 단열 패브릭 루프를 여닫을 수 있다. 콤팩트한 루프 디자인, 독립형 후륜 서스펜션 설계로 트렁크 공간도 넓다. 오픈카의 단점인 좁은 공간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신형 머스탱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실내는 투박함을 벗어던지고 디지털화를 통해 세련미와 편리함을 강조했다.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12.4인치·13.2인치 두 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화면 디자인으로 매끄럽게 배치했다.

사용자는 보다 직관적으로 기능을 조작하고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운전석 쪽에 위치한 12.4인치 디스플레이의 경우 최신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 3D(Unreal Engine 3D) 제작 툴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들이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달리 구현된다.

오랜 기간 큰 사랑을 받았던 3세대 머스탱 계기판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폭스바디(Fox Body) 테마가 인기다.

13.2인치 센터스택 디스플레이에서도 간단한 터치만으로 미디어·공조 시스템 등을 모두 조작·조절할 수 있다.

외부에서 차량에 다가가면 포니 퍼들(Pony puddle) 램프가 켜지면서 머스탱의 상징인 포니 앰블럼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탑승 때는 앰비언트 라이트 및 머스탱 스플래시 화면 작동으로 운전자의 주행 본능을 깨운다.

신형 머스탱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7세대 머스탱에 최초 적용된 리모트 레브 기능은 머스탱의 배기음을 즐기는 운전자들을 위해 키 포브(Key Fob)를 통해 엔진을 원격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리모트 레브 기능 작동 때 차량은 RPM을 3000에서 5000까지 회전시키며 야생마의 우람한 울음소리같은 배기음을 만들어낸다.

12개의 고성능 스피커를 차량 내부 적재적소에 배치한 B&O(뱅앤올룹슨)사운드 시스템으로 귀르가즘(귀+오르가즘)도 자극한다.

싱크4와 호환되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드라이빙 플레이리스트도 즐길 수 있다. 센터 콘솔에 탑재된 무선 휴대폰 충전 패드, 운전석 상단에 배치된 USB 포트 등으로 사용 편의성도 향상했다.

신형 머스탱, 머슬카 탈을 쓴 야생마
신형 머스탱 [사진제공=포드코리아]
머스탱 60년 역사상 최고의 다이내믹 퍼포먼스로 야상마에 어울리는 질주 쾌감도 강조했다.

5.0L GT는 4세대 코요테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493마력과 최대토크 57kg.m로 역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지녔다. 마력(馬力)을 넘어 마력(魔力)이 된다.

2.3L 에코부스트 역시 2.3L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최고출력은 319마력, 최대토크는 48kg.m로 머스탱 이름값을 한다.

두 트림 모두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운전자가 선택한 드라이브 모드에 맞게 즉각적으로 변속 패턴을 재구성해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세그먼트 최초의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를 장착해 기존 핸드 브레이크의 시각적 매력과 함께 트랙 모드 선택 때 머스탱의 드리프트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운전자는 노말, 스포트, 슬리퍼리, 드래그, 트랙, 사용자 설정(Normal, Sport, Slippery, Drag Strip, Track, Custom) 등 6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스타일리시함이 묻어나는 D-컷 스타일의 플랫 스티어링 휠도 적용했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안전성에도 더욱 공들였다. 자전거·스쿠터 탑승자와 보행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엑시트 워닝(Exit Warning)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후방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 혹은 접근하는 움직임을 감지해 오디오 사운드, 계기판, 사이드미러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포드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포드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후측방 차량 경고 등도 채택했다.

신형 머스탱 컨버터블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가격(개별소비세 5% 기준, 부가세 포함)은 2.3L 에코부스트는 쿠페가 5990만원, 컨버터블(오픈카)이 6700만원이다. 5.0L GT는 쿠페가 7990만원, 컨버터블이 8600만원이다.

억소리가 나는 독일 스포츠카·슈퍼카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값 수준이다.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비교하면 가성비가 뛰어난 스포츠카다. 이 가격에서는 ‘대체불가’ 스포츠다.

머스탱은 60년 동안 흉내는 낼 수 있지만 따라올 수 없는 매력과 존재감을 뽐냈다.

머스탱 구매자 중에서 여성의 비율도 증가 추세로 알려졌다. 남성과 여성 비율은 6대4대 정도다.

신형 머스탱은 야성미 넘치는 디자인, 다재다능해진 성능으로 평범하지 않은 매력을 추구하는 짐승남과 옴파탈(치명적인 남성)은 물론 짐승녀와 팜파탈(치명적인 여성)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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