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킬러들의 쇼핑몰’ 이권 감독 “이동욱, 원작 이미지와 다른 이유는...”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2.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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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쇼핑몰’을 연출한 이권 감독. 사진ㅣ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동욱 캐스팅이요? 원작의 캐릭터와 조금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50)은 캐스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7일 7, 8화 공개로 마무리된 ‘킬러들의 쇼핑몰’은 이동욱을 필두로 김혜준, 서현우, 조한선 등 연기선이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동욱의 변신이 눈에 띄었다. 이동욱은 ‘진만’ 역을 맡아 용병 출신 수상한 쇼핑몰의 사장이자 킬러를 연기했다. 훈훈한 외모로 로맨스물을 수놓던 그는 냉철하면서도 전투력 강한 킬러로 분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진만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사람을 죽이는 킬러이기 때문에 차갑고 냉정한 모습이 기본 베이스로 깔려 있다”며 “대중이 아는 이동욱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과 일부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동욱은 평소에도 약간 툴툴대는 듯 하지만 내면은 따뜻하고 참 좋은 배우다. 진만 캐릭터도 겉은 굉장히 차가운 듯 보이지만 나름의 깊은 감정을 지닌 인물”이라며 “극이 전개될수록 이동욱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흡족해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 분)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이다.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한다.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용병이자 킬러 ‘진만’ 역을 소화한 배우 이동욱. 사진ㅣ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원작과 다소 결이 다른 느낌의 진만이라는 점이다. 원작에서 진만은 머리카락이 벗겨진 중년 남자로, 배불뚝이 체형의 소유자다. 이동욱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이 감독은 “원작에는 진만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제작하면서 진만의 과거가 설명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킬러가 되기 전 과거 용병 시절의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원작에서 보여지는 배 나온 사람의 이미지는 곤란했다. 전투력 있고 팀의 리더 연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낙점된 배우가 이동욱이었다.

실제로 이동욱은 과거 회상 장면에서 철두철미하고 전투력 강한, 카리스마 넘치는 용병 팀장의 모습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이동욱 캐스팅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특히 “이동욱이 무술감독과 오랜 시간 붙어있으면서 열심히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흡족했다”고 말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을 연출한 이권 감독. 사진ㅣ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 감독은 이동욱과 김혜준의 연기 호흡에도 만족해했다. 그는 “김혜준이 약간 사람을 포용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 개인적 성향을 갖고 있는 이동욱을 잘 안으면서 서로간 좋은 호흡이 완성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연기에 대해 딱히 주문하는 편은 아니다. 캐릭터 고민은 배우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편”이라고 연출관을 들려줬다.

‘킬러들의 쇼핑몰’ 제작 계기는 이 감독의 아내로부터 시작됐다. 원작을 본 아내가 이 감독에게 책을 추천했고 결국 영상 제작으로 이어졌다. 처음 이 감독은 ‘킬러들의 쇼핑몰’이 너무 재밌어 2시간짜리 영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보여줄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지면서 드라마 형식으로 OTT 콘텐츠에 뛰어들게 됐다. 이 감독은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서사와 매력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인물간 관계를 설명하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아직 후속편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고 했다. 당초 마지막 공개 회차인 7~8화를 시즌2로 보내려 했으나 한 시즌에 다 담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감독은 “액션이 많으면 제작하는 데 고생이 많은데 참 재밌었던 작품이다. 배우와 스태프들간 한 공간 안에서 나오는 시너지가 분명 존재했다. 내게 감사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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