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곤돌라 또 유찰… 市 “사업비 조정해 재공고 할 것”

김주영 2024. 2. 16.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이 입찰 참여 업체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에 따르면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의 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류 제출 기한인 지난 8일까지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리라초, 숭의초 등 주변 학교 관계자들과 여섯 차례에 걸쳐 면담과 현장점검을 벌였다"며 "곤돌라로 인한 학습권 침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반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입찰도 참가자 없어
총 공사비 417억 소요 추산
자재·인건비 상승 부담 커
“학습권 침해 반대” 목소리도
市, 사업비 현실화 등 검토

서울시가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이 입찰 참여 업체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건설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유찰 원인 등을 파악하고, 사업비 규모 현실화 등 후속 방안을 검토해 즉시 재공고할 방침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의 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류 제출 기한인 지난 8일까지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는 업체가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대형공사에 참여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사전에 심사하는 제도다. 주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공사를 낙찰받을 경우 시공 능력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남산 곤돌라 사업이 유찰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시는 조달청에 지난해 12월4일과 지난달 23일 두 차례에 걸쳐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 공고를 냈다. 그러나 1차 공고에 이어 이번에도 사업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된 것이다.

시는 자재비·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부담에 따른 사업성 부족과 전반적인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리스크 발생 우려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는 재공고를 한 뒤 오는 7월까지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끝내고, 2025년 11월 준공한다는 전체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804m를 오가는 남산 곤돌라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시간당 1000명 넘게 수송할 수 있는 곤돌라를 설치해 그간 케이블카가 독점해 온 남산 정상 운송 수요를 분산하고 관광 자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남산 정상엔 관광버스가 진입할 수 없다. 총 공사비는 417억2700만원이다.

이 같은 시의 계획이 알려진 뒤 일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산 곤돌라 예정 노선 75m 거리엔 리라초등학교가, 79m 거리엔 리라아트고등학교와 숭의초등학교가 있다. 시는 해당 학교들이 반대 의견을 제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단체는 규탄 대회를 열고 “곤돌라 때문에 주변 학교들의 학습 분위기가 저해되고, 곤돌라 탑승객들이 학생들을 내려다보는 구조 때문에 아동 인권·학습권 침해 문제가 빚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리라초, 숭의초 등 주변 학교 관계자들과 여섯 차례에 걸쳐 면담과 현장점검을 벌였다”며 “곤돌라로 인한 학습권 침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곤돌라 운영 수익으로 생태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숲 체험 공간 등이 조성된다면 장기적으로 주변 학교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당 지역의 고질적인 불법 주차와 교통 체증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는 학습권 침해 우려를 고려해 시공사가 입찰 제안을 낼 때 남산의 생태환경과 학생들의 사생활·학습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공사 방안을 제안하도록 입찰공고에 명시했다. 곤돌라 공사·운영 시 저소음 공법을 적용하고 분진 발생을 줄여서 주변 학교 등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케이블 선로 아래 부지에 안전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주문도 포함했다.

김주영·이규희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