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이커’→데드맨’→‘돌풍’까지, 3연속 정치물 출연 김희애 “연기 도전, ‘놓치지 않을 거예요” [SS인터뷰]

함상범 2024. 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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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의 선택은 늘 비범했다.

최근 여성서사물이 늘면서 여배우들이 중심인 작품이 많아졌지만, 김희애가 한창 활동하던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드라마와 영화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넷플릭스 '퀸메이커'에서 타이틀롤을 연기한 김희애는 '데드맨'에서도 정치와 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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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김희애의 선택은 늘 비범했다. JTBC ‘밀회’(2014)에서는 20년 연하남과 사랑을 나눴고, JTBC ‘부부의 세계’(2020)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게 복수했다. 영화 ‘허스토리’(2018)에선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앞장섰다.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보유한 김희애가 지난 7일 개봉한 신작 ‘데드맨’으로 새로운 이력을 남겼다. 강력한 권력으로 숨은 악을 찾아내는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를 연기했다. 김희애는 대체로 남성이 맡을 법한 선이 굵은 심 여사를 색다른 느낌으로 표현했다.

김희애는 “시나리오를 읽는데 심 여사가 도대체 선인지 악인지 모르겠더라. 끝까지 책을 놓지 못했다. 이런 역할은 남자들이 많이 맡는데, 여자가 이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에 끌렸다. 작품적으로도 좋았지만, 강한 힘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좋았다.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김희애.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최근 여성서사물이 늘면서 여배우들이 중심인 작품이 많아졌지만, 김희애가 한창 활동하던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드라마와 영화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갔다. 여배우는 장치적인 역할이 많았다. 그나마 도전적인 성향의 김희애여서 좋은 필모그래피를 쌓은 셈이다.

“안타까웠죠. 한동안 여배우는 투명인간처럼 배경으로 전락했었어요. 배우로서,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죠. 요즘에는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아요. ‘데드맨’이 사랑받는다면 동료 여배우들도 심 여사 같은 역할을 많이 맡지 않을까요?”

50대에 접어든 배우지만 이상하게도 엄마, 주부의 이미지가 없다. 커리어 우먼이나 아름다운 여성으로 기억된다. 엄마 역할을 연기할 때도 늘 사랑의 굴레와 연결됐다.

“도전적인 작품을 많이 해서일까요? 운이 좋았던 것도 있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요. 인복이 있어요. 어려운 작품을 했던 게 커리어를 멈추지 않게 했던 것 같아요. 역할이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문제예요. 작품이 재밌으면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도 해요. 그럴 땐 엄마랑 어울리지 않는 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죠.”

김희애.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부드러운 말투와 차분한 성격,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와 화법, 노련한 말솜씨를 갖춘 김희애는 카메라가 없을 때도 빛을 발한다. 누구나 닮고 싶지만, 쉽게 따라 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대변해왔던 우아함은 더욱 농익어가는 듯하다.

“이젠 저도 많이 내려놓고 보여드린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가 봐요. 저는 실제 굉장히 단조롭고 지루하게 살아요. 영화 홍보하니까 예쁜 옷도 입고하는데, 집에서는 안 우아해요. 청소하는 것에 진심이고요. 저는 아마 카메라 앞에 서는 모습으로 일상을 살면 정신병 걸릴 거예요. 그런데도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때론 평소에도 우아한 척하려고 하는데, 잘 안 돼요.”

최근 김희애는 김태호 PD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테오’의 코너 ‘살롱 드립’에 출연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영어 공부를 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았지만, 영어 공부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전에 없던 에너지와 생기가 터져 나왔다.

“영어 공부는 루틴이에요. 거의 아침마다 자전거 타면서 영어 교육 방송을 들어요. 오래전부터 했는데 영어는 한마디도 못해요. 창피해서 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 문제가 아니라 그 행위가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요. 내일 되면 까먹어도 멈추지 않아요. 행복해지려고 공부하는 거예요.”

김희애.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넷플릭스 ‘퀸메이커’에서 타이틀롤을 연기한 김희애는 ‘데드맨’에서도 정치와 얽힌다. 그리고 차기작 넷플릭스 영화 ‘돌풍’도 정치물이다. ‘돌풍’은 부패한 거대권력을 뿌리째 뽑아버리고 싶은 국무총리와 그에 맞서는 경제부총리가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희애는 단단한 소신으로 국무총리와 맞서는 경제부총리 정수진을 연기한다. 상대 배우는 설경구다.

“‘돌풍’은 3선 국회의원이자 경제부총리가 제가 맡은 역할이에요. 거대 악을 파헤치는 국무총리랑 피 터지게 싸워요. 세 작품이 정치 소재이긴 하지만 다 다른 작품이라 배우로선 환영해요. 언제 제가 경제부총리가 돼 보겠어요. 배우가 된 김에 해보는 거지. 이런 마음으로 도전을 놓치지 않을거예요.” intellybeast@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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