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학이 전기차를 미워하는 까닭은? [책&생각]

최재봉 기자 2024. 2. 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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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의 안데스 고산지대에는 소금 성분이 많은 염호가 발달해 있다.

우유니를 비롯한 이 염호들에는 미세 조류를 먹이로 삼는 홍학이 서식한다.

최근 전기차의 배터리 소재로 인기가 높은 리튬을 얻자면 지하수를 증발시켜 산출되는 소금을 정제해야 하는데, 그러느라 염호의 수량이 줄고 그것은 홍학의 생태계에도 위협이 된다.

아마존강돌고래는 아마존강과 태평양을 오가던 돌고래가 안데스산맥의 융기로 물길이 막히면서 내륙 민물에 고립되자 진화한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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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시민을 위한 동물지리와 환경 이야기
한준호·배동하·이건·서태동·김하나·이태우 지음 l 롤러코스터 l 1만7600원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고산지대에는 소금 성분이 많은 염호가 발달해 있다. 우유니를 비롯한 이 염호들에는 미세 조류를 먹이로 삼는 홍학이 서식한다.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칠레가 만나는 이 일대에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있어서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전기차의 배터리 소재로 인기가 높은 리튬을 얻자면 지하수를 증발시켜 산출되는 소금을 정제해야 하는데, 그러느라 염호의 수량이 줄고 그것은 홍학의 생태계에도 위협이 된다. 홍학과 전기차의 뜻밖의 함수관계다.

‘최선을 다하는 지리 선생님의 모임’(최지선) 교사들이 쓴 이 책은 전 세계 곳곳의 동물 생태계와 지리의 관련, 동물과 인간의 관계, 더 나아가 인간과 동물이 지구 생태계를 지키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마존강돌고래는 아마존강과 태평양을 오가던 돌고래가 안데스산맥의 융기로 물길이 막히면서 내륙 민물에 고립되자 진화한 종이다. 지질학적 변화가 생물 진화를 유발한 것이다. 백로는 봄에 우리나라로 날아와 번식을 하며 가을까지 머무른 뒤 10월께 남쪽으로 떠나는 여름철새인데, 최근에는 겨울에도 떠나지 않고 텃새처럼 머무르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기온 상승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과도하게 늘어난 캥거루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사냥과 고기 식용을 장려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에 비해 지구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인간 중심 사고방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들을 비롯해 북극곰, 청어, 야크, 큰뒷부리도요, 반달가슴곰, 라쿤 등 18종 동물을 둘러싼 지리와 환경 이야기가 흥미롭고 유익하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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