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참전용사의 분노/황비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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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네 한 중고 서점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책을 보고 계셨다.
노트북에 새겨진 서울신문 로고를 보고 기자냐며 말을 건 어르신은 퇴직한 뒤 가끔 들른다며 예전 명함을 주셨다.
본인이 월남전 참전용사인데 정부에서 너무 홀대한다며 집회에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17만명에 달하는 월남전 참전용사를 말로만 예우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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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네 한 중고 서점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책을 보고 계셨다. 노트북에 새겨진 서울신문 로고를 보고 기자냐며 말을 건 어르신은 퇴직한 뒤 가끔 들른다며 예전 명함을 주셨다. 나도 명함을 드린 뒤 잊고 있었는데 설 연휴 전 안부 인사가 왔다. 본인이 월남전 참전용사인데 정부에서 너무 홀대한다며 집회에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설날 친척들이 모였는데 역시 월남전 참전용사인 집안 어르신이 맞장구를 치며 분노했다. 17만명에 달하는 월남전 참전용사를 말로만 예우한다고 했다. 미국, 호주의 참전명예수당은 각각 월 210만원, 205만원이지만 한국은 월 39만원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고작 3만원 인상한단다. 그마저도 20여년이 지나면 대부분 돌아가신 이후일 것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건 내년부터 219억원을 들여 6·25 참전유공자 대상인 ‘영웅의 제복들’ 사업을 월남전 참전용사로 확대한다는 것. 1만명이 넘는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제복을 받고 좋아할까.
황비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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