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과일시장 결산] 사과·배 대신 만감류 사고, 혼합·중저가 ‘가성비’ 찾고

김민지 기자 2024. 2. 16.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설 대목 과일시장에선 명절 전통과일인 사과·배가 지고 만감류와 '샤인머스캣' 포도가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만감류세트·혼합세트 '인기몰이'=사과·배 가격 강세는 천혜향·레드향 등 만감류 인기에 영향을 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과·배 가격 강세에 따라 만감류와 '샤인머스캣' 포도로 구성한 혼합세트를 지난해 설 대비 25% 늘려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사과와 배 선물세트 매출 또한 각각 50.2%·46.7% 늘었지만 귤·만감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 대목 과일시장 결산
천혜향·샤인머스캣 약진
두 품목 조합한 선물 인기
3만 ~ 5만원대 세트 부상

올해 설 대목 과일시장에선 명절 전통과일인 사과·배가 지고 만감류와 ‘샤인머스캣’ 포도가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가지 품목 이상 담은 혼합세트가 인기를 누렸고, 소비자가격 기준 3만∼5만원대 알뜰세트도 소비자를 파고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앞둔 농협유통 서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설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배 시세 ‘고공행진’=설 대목 최고 이슈는 사과·배 가격의 고공행진이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후지’ 사과는 설 명절 전 2주간(1월25일∼2월8일) 5㎏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5만3788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설 명절 전 2주간(2만3715원)보다 127% 올랐다.

‘신고’ 배도 7.5㎏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경락가가 7만4268원으로 전년 같은 때(2만4232원)보다 206% 급등했다.

사과·배 가격 강세는 설 전부터 예견돼 있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저장량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만감류세트·혼합세트 ‘인기몰이’=사과·배 가격 강세는 천혜향·레드향 등 만감류 인기에 영향을 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과·배 가격 강세에 따라 만감류와 ‘샤인머스캣’ 포도로 구성한 혼합세트를 지난해 설 대비 25% 늘려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일세트 매출액이 지난 설 대비 15%가량 증가하면서 전체 선물세트 매출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가 집계한 ‘2024년 설 특판 매출 실적’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귤·만감류다. 올해 귤과 만감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74.8% 더 많았다. 사과와 배 선물세트 매출 또한 각각 50.2%·46.7% 늘었지만 귤·만감류에는 미치지 못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제주 천혜향 세트’ ‘제주 레드향세트’ 등 만감류 선물세트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진장사과 안성배 혼합세트’ ‘농부의 자부심 GAP 사과배 혼합세트’ 등 사과와 배를 한상자에 담은 혼합세트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컬리 측도 “1월25일∼2월7일 판매된 과일세트 중 주력 품목은 만감류세트”라고 밝혔다.

◆3만∼5만원 알뜰세트 ‘부상’=‘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효과가 거의 없는 것도 이번 설 대목의 특징이다. 지난해 8월말 개정한 ‘청탁금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설·추석 선물 기간에 한해 농축산물·농축산가공품 선물 상한액이 종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다.

유통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30만원에 육박하는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에 가까웠다. 농협경제지주 마트전략부 관계자는 “3만∼5만원 이른바 가성비 선물세트(31.1%)가 전체 선물세트 중 가장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더욱이 ‘20만원 초과 30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4.4% 하락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바뀐 ‘청탁금지법’에 대한 홍보 부족도 요인으로 꼽힌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