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에 보광등·탄산솔 설치하면 딸기 ‘쑥쑥’

박하늘 기자 2024. 2.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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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하우스에 보광등을 설치하고 이산화탄소를 공급했더니 딸기 1개당 중량이 평균 2g씩이나 증가했습니다."

수곡면에서 30년째 딸기농사를 해온 또 다른 실증시험 참가농가인 이영우씨(56)는 "농장 일부에 보광등을 설치하고 탄산솔을 활용해본 결과, 딸기 생육 속도가 빨라지고 수량도 늘었다"면서도 "PO 비닐은 태풍이 발생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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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낮은 일조량·미세먼지 피해 경감 새기술
일출 전후로 LED 빛 투사
이산화탄소 농도 높게 유지
광합성 활발해져 생산성↑
미세먼지엔 PO 비닐 효과
PE 소재보다 광 투과 우수
가격 높지만 장기사용 가능
경남 진주시 수곡면에 있는 한 딸기농장에서 보광등과 탄산솔을 설치한 후 딸기 생육 속도가 빨라지고 수량이 크게 늘었다.

“시설하우스에 보광등을 설치하고 이산화탄소를 공급했더니 딸기 1개당 중량이 평균 2g씩이나 증가했습니다.”

경남 진주시 수곡면에서 딸기농사를 하는 조재민씨(26)는 겨울철 일조량 감소와 봄철 미세먼지가 큰 고민거리였다. 미세먼지가 비닐하우스를 덮치면 일조량이 줄어 광합성이 더뎌져 수확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턴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보광등과 탄산솔(탄산가스발생제)을 설치해 광합성이 활발해지도록 유도한 덕분이다.

경상국립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한국농수산대학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공동 연구 끝에 개발한 딸기 일조량 감소 피해 경감 재배기술을 13일 진주수곡농협(조합장 문수호)에서 선보였다.

보광은 적색과 청색이 5대5 비율인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시설하우스에 설치해 일출 전후로 각각 2시간씩 켜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기적으로는 1화방 개화기에 보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광과 함께 탄산솔을 하우스 천장에 설치하면 광합성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솔은 광합성의 재료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위한 고형 분말로, 하우스에 설치해놓으면 이산화탄소 농도를 100∼400ppm 높일 수 있다.

이 두 기술을 함께 적용하면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수익성이 153%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광을 진행하면 화방의 발생 각도가 넓어지는데, 이는 벌이 꽃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해 수정에도 유리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에서 농장 실증시험에 참여한 조씨는 “1g 차이로 중량 등급이 바뀌는데, 이는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서 “수정이 잘되고 곰팡이가 덜 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어 앞으로 하우스 전체로 기술 적용을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폴리올레핀(PO) 소재 비닐을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시설하우스에선 주로 폴리에틸렌(PE) 소재 비닐이 사용된다. PO 비닐은 PE 비닐보다 빛이 잘 들고 보온성이 높으며 물방울이 잘 흘러내리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PO 비닐이 PE 비닐보다 3배가량 비싸다.

이재한 농진청 원예원 시설원예연구소 연구관은 “PE 비닐은 매년 교체해야 하는데 농가 입장에선 비닐 구매비와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면서 “PO 비닐은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선택할 만한 투자일 수 있다”고 밝혔다.

천장에 설치된 탄산솔.

수곡면에서 30년째 딸기농사를 해온 또 다른 실증시험 참가농가인 이영우씨(56)는 “농장 일부에 보광등을 설치하고 탄산솔을 활용해본 결과, 딸기 생육 속도가 빨라지고 수량도 늘었다”면서도 “PO 비닐은 태풍이 발생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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