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먹이주기 ‘드론’이 책임진다…AI 감염 걱정 ‘뚝’
[앵커]
이맘때면 강원도 철원 평야를 찾는 철새들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먹이를 준비했는데요.
최근엔 가축 전염병 때문에 접근이 통제되며, 드론으로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에서 흘러온 물길이 쉬어가며 만든 한탄강 모래톱, 기러기 수백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유람을 즐기는 고니 떼,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도 강 한켠을 차지했습니다.
올겨울 철원으로 날아온 철새는 3만 마리, 내륙에선 가장 많습니다.
인근 벌판에선 대형 드론이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논을 가로질러 오가며 볍씨를 뿌립니다.
철새에게 먹이를 주는 겁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직접 볍씨를 뿌렸지만, 이번엔 드론을 띄웠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AI에 구제역 같은 가축 전염병 때문에 먹이주기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내놓은 해법입니다.
[유종현/철원 두루미운영협의체 사무국장 : "AI가 발생이 되면은 반경 10km 이내. 무조건 출입 통제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사람이 들어가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이 되고요."]
투입한 드론은 넉 대.
농업용으로 크기는 각각 3미터에 달합니다.
먹이주기에 활용된 드론입니다.
위쪽의 적재함에 볍씨를 최대 60킬로그램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뿌렸으면 1시간은 족히 걸렸을 볍씨 1톤, 드론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유재우/강원도 철원군 : "저희도 뭐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기분도 좋고요. 이런 거를 저희가 겨울 되면은 계속해서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을 통한 먹이주기로 이제는 철새들이 겨울철 끼니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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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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