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기소했는데 김건희 여사는요?…검찰 “수사 중” 반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15일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씨를 대선 때 10만원 식사 제공 혐의로 기소했는데 김건희 여사 관련 도이치모터스 수사는 이뤄지지 않아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에 대한) 1심 판단이 수사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어 (항소심 재판의 진행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실체적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인적 책임 범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수사 방법이나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2021년 12월 기소했지만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수사결과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2월 1심 법원은 권 전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주가조작에 활용된 김 여사 계좌를 최소 3개 인정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단순한 전주인지, 핵심 공범으로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 밝혀내야 하지만 권 전 회장을 기소한 지 2년2개월, 1심 판결이 난 지 1년이 되도록 김 여사를 처분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권 전 회장 사건의 1심 재판부에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22억90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428억 약정 의혹’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전날 수원지법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판결이 수사의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의혹은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일부를 이 대표에게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이 대표를 대장동 관련 배임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 의혹은 혐의사실에서 뺐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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