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날아가는 KAI…기술개발로 성장 역량 키운다 [한양경제]

이창원 기자 2024. 2. 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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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인기 편대’ 기술 등 미래 6대 사업 대규모 투자
미래사업 시장 확대 전략…파트너십 강화 총력
작년 역대급 실적 성과…‘퀀텀 점프’ 기반 다지기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국내 대표 항공우주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우주 분야 핵심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공지능(AI) 무인기 개발에 1천억원대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6대 사업’ 투자를 통한 ‘퀀텀 점프’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15일 KAI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전투기가 포함된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 개발에 1천25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세계 주요국들이 유인기와 AI 기술 기반 무인기를 편대로 묶는 이른바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KAI도 이 부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집중…수출경쟁력 강화 기대

KAI는 무인 전투기 개발을 위한 개념 연구, 자율 비행 실증, AI 파일럿 편대 운용 제어‧고성능 데이터링크 통합 기술 등 기술 확보에 나서고, 주력 고정익, 회전익 기종 항공기를 대상으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30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무인 전투기 체계 개발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KAI의 계획대로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해당 기술이 KF-21, FA-50 등에 적용되면 해외 수출 경쟁력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KAI는 미래 비행체(AAV), 우주 모빌리티 등 미래 6대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추진한다.

KAI는 중동,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당 시장에서 항공우주산업 분야 주력사업 수출을 추진하고, 미래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해 이른바 ‘제2의 중동 붐’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KAI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방산전시회 ‘World Defense Show(WDS)’에 참가했다. WDS에서 KAI는 총 4가지 전시 ZONE(고정익존, 회전익존, 수송기존, 미래존)을 구성하고, KF-21, FA-50, LAH, 수리온 등 주력기종과 다목적 수송기(MC-X), 미래비행체(AAV) 등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차세대중형‧초소형 SAR 위성 등 ‘K-스페이스 라인업’을 선보였다.

아울러 유무인복합체계를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기종에 적용한 KAI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KAI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방산전시회 ‘World Defense Show(WDS)’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는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부 장관.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이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이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지난해 KAI는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MCIT)와 우주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같은 달 사우디 우주청(SSA, Saudi Space Agency)과 우주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WDS에서도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부 장관이 전시관 내 KAI 부스를 방문해 KF-21을 포함한 KAI의 항공플랫폼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고, KAI는 중동‧아프리카 정부 관계자, 육해공군 수뇌부 등과 주력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규 사업기회 발굴을 모색했다.

한국항공우주산(KAI) 연도별 매출 및 영업이익. KAI 실적 자료 갈무리

■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

KAI는 지난해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미래사업 투자, 시장 확대 등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상황에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KAI는 지난 13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193억원, 24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7%, 7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창사 이래 역대 최대이고, 당기순이익도 지난 2016년(2645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KAI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대해 “폴란드 FA-50GF 12대의 성공적 납품과 KF-21,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 등 안정적인 체계개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기체부품사업의 회복세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100억원, 1543억원, 당기순이익은 129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11%, 매출은 7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분기 단위 역대 최고 성과다.

수주도 4조63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초 가이던스인 4조4769억원 대비 초과 달성했고,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잔고는 21조8000억원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KAI는 올해 매출 3조7684억원과 전년 실적 대비 27.6% 증가한 5조9147억 원의 수주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평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주 목표는 KAI의 외형 성장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 KAI는 완제기 수출 목표도 지난해 대비 144.6% 증가한 3조368억원으로 세웠다. KF-21 최초 양산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고, 견고한 국내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수리온 첫 수출과 FA-50의 신규시장 개척 등을 통해 완제기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KAI는 글로벌 민항기 시장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기체부품사업도 전년 대비 42.46% 상승한 1조1075억원의 수주가 전망하고 있고, 한국 공군의 TA-50 2차 사업 납품, LAH 소형무장헬기 양산 납품 등 안정적인 주력사업 추진과 체계개발 중인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의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해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을 극복하고 KAI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KAI DNA를 증명했다”며 “2024년에는 수출 기종을 다변화하고 미래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실행을 통해 퀀텀 점프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원 기자 mediaeco@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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