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경제난 심각 … 韓 투자확대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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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가 심각합니다. 이번 수교로 쿠바에 대한 한국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05년 공공기관으로는 쿠바에 처음으로 사무실을 오픈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유성준 아바나 무역관장이 14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날 발표된 한·쿠바 수교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수교로 기대되는 효과를 물어보니 유 관장은 "양국 간 국제협력사업과 원조사업 확대를 통해 한국 기업이 쿠바에 진출해 교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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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과의 경제협력 실리 택해
美 제재로 기업활동에 제약
완화땐 교역규모 크게 늘듯
유성준 코트라 아바나 관장
"쿠바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가 심각합니다. 이번 수교로 쿠바에 대한 한국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05년 공공기관으로는 쿠바에 처음으로 사무실을 오픈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유성준 아바나 무역관장이 14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날 발표된 한·쿠바 수교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우방국인 북한의 반대에도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선택해 경제를 회복해 보겠다는 뜻이다.
유 관장은 경제난의 단적인 예로 '식량 부족'을 들었다. 전체 식량 소비의 80%를 수입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외화 부족으로 해결이 난망한 상황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쿠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최악 수준인 -10.9%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3%, 2022년 1.8% 등으로 서서히 회복 중이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76.1%에서 지난해 62.3%로 소폭 둔화됐지만 매우 높다.
이번 수교로 기대되는 효과를 물어보니 유 관장은 "양국 간 국제협력사업과 원조사업 확대를 통해 한국 기업이 쿠바에 진출해 교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민간 부문에서 경제협력 확대가 기대됐다.
그는 "쿠바가 2021년 '민간' 중소기업을 허용했다"면서 "큰 규모는 아니지만 민간 경제 부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국영기업을 기반으로 하는 계획경제를 추진해온 쿠바가 부분적으로 민간 경제를 처음 도입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아울러 쿠바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유 관장은 "수교가 돼도 당장 양국 간 경제협력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쿠바는 미국 제재로 한국 기업에서 쿠바로 직접 송금을 할 수 없고, 미국 금융기관을 통할 수도 없어 파나마 등 제3국 에이전트를 이용해야 한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쿠바 제재를 강화한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사실상 제재가 유지되고 있고,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
그러나 유 관장은 "시간이 지나고 여건이 개선되면 경제협력 확대로 한국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진출하면서 교역과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제재가 완화되면 한·쿠바 교역은 극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017년 한국의 쿠바 수출액은 7078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다음해 미국의 대(對)쿠바 제재 이후 교역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2년 2089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 부품, 승용차, 기계류, 발전기 등이다.
KOTRA는 아바나무역관 설립 후 서울식품전에 쿠바 기업을 초청하고, 매년 11월 아바나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해왔다. 또 지식공유프로그램(KSP)을 통해 쿠바 정부에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 중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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