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웃는 식품업계… 수십억 배당금 오너 3세도 함박웃음

IT조선 김민아 기자 2024. 2. 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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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국내 식품업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세계적인 K-푸드 인기에 따라 수출 호조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호실적을 거두면서 배당 역시 확대했다. 이에 오너 3세들도 상당한 액수를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왼쪽부터 신상렬 농심 상무,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 각 사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사 매출 3조원 클럽에 들어가는 회사는 기존 7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기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에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이 새롭게 입성했다.

시장에서는 풀무원과 오리온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각각 2조9934억원, 2조9124억원을 기록하면서 입성이 불발됐다. 다만 풀무원과 오리온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3조224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종합음료기업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로 탄산 음료를 중심으로 탄산음료 매출이 크게 늘었고 2022년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가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9%, 1.4%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고물가로 인해 단체급식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식품업계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금도 늘리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가 3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만큼 상속재원이 필요한 오너 3세들에게도 막대한 배당금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2년 연속 배당액을 5000원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다. 시가배당율은 1.4%이며 배당금 총액은 289억원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농심의 최대 주주는 농심홀딩스로 32.72%(199만70주)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으로 보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은 신상렬 상무다. 신 상무는 3.29%(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1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신 상무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1993년생이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후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을 거친 뒤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했다. 2021년 말 상무로 승진하며 입사 3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오리온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9124억원, 영업이익 4923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5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증대 차원에서 주당 배당금을 기존 950원에서 1250원으로 31.6% 늘리기로 결정했다.

오리온은 오리온홀딩스(37.37%, 2022년 말 기준)가 최대 주주로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담서원 상무는 1.23%(48만6909주)를 보유하고 있다. 담 상무는 배당금으로 6억863만6250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담 상무는 오리온홀딩스에서도 적지 않은 배당금을 받는다. 오리온홀딩스는 주당 배당금을 750원으로 결정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담 상무가 보유한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1.22%(76만2059주)로 5억7154만4250원을 받는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을 통해 담 상부가 받아가는 배당금은 총 11억8018만500원이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2023년 사업연도 배당금을 2100원으로 결정했다. 이 중 1000원은 중간배당금으로 기지급했다. 전년(1400원) 대비 50% 증가한 액수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5% 늘어난 1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인장 삼양식품 전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상무는 0.59%(4만4750주)를 보유하고 있어 4922만5000원(중간배당금 제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배당은 유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29조235억원으로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전년보다 22.4% 줄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8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35.4% 줄었다.

CJ그룹 승계 1순위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추진실장 경영리더는 CJ그룹 지주회사인 CJ를 통해 배당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CJ 지분 3.2%(93만2503주)를 갖고 있다. CJ제일제당 지분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CJ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보다 500원 배당금을 늘렸다. 이 실장은 27억9750만9000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T조선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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